(나를 웃게 한 아주 사소한 일)
겨울마다 그려지는 미소
오늘 나를 웃게 한 아주 사소한 일은, 매일 아침 출근길에 마시는 라테 한 잔이었다. 아침마다 습관처럼 빽다방에 들러 커피를 산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그곳에는 내가 7-8년째 같은 시간에 만나고 있는 매니저가 있다.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내가 좋아하는 맛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의 커피에는 이상하게도 '손맛'이 있다. 같은 재료로 만들었을 텐데, 그 매니저가 만들어준 커피는 늘 기분이 좋다. 그래서 나는 가끔 반찬을 만들면 조금씩 챙겨 가고, 맛있는 것이 있으면 함께 나누기도 한다. 대단한 정은 아니지만, 서로의 하루를 조용히 응원하는 나만의 방식일 뿐이다.
겨울이 되면 매니저는 귤에 작은 그림을 그려 카운터 위에 쭈르륵 세워 손님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준다. 그걸 보는 순간, 모두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려고 애쓴 흔적은 한 손에 커피, 한 손에 그날의 행복 한 조각을 가져온다.
우리는 흔히 좋은 하루를 거창한 일에서 찾으려 한다. 멋진 계획, 특별한 성과, 눈에 띄는 성취 같은 것들도 있다. 하지만 나의 하루를 웃게 만든 건, 오래 이어진 단골 관계와 익숙한 커피 맛, 그리고 겨울의 미소가 있는 귤 위의 작은 그림이었다.
길 위의 행복시작
커피를 사 들고 차에 오르는 순간, 하루의 절반은 이미 만들어진다. 컵 홀더에 놓인 따뜻하고 맛있는 라떼
한 잔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오늘이라는 시간을 여는 길 위의 행복이 된다.
도로를 달리면, 나는 두 번째 행복을 찾는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신호에 걸려 잠시 멈춘
사이 차들을 바라보며, 각자의 하루를 태운 차들의 의미를 혼자 상상해 본다.
창밖에는 옷깃을 여미고 걷는 사람들도 보인다. 추운 계절 꽁꽁 여민 옷을 입은 사람들도 각자의 오늘이
있다. 누군가는 급하고, 누군가는 느리다. 어떤 이는 이미 하루를 다 쓴 사람처럼 지쳐 보이고, 누군가는
이제 막 시작하는 활기찬 모습도 느껴진다. 이 모든 장면이 스쳐 지나가며 나의 오늘을 함께 채우고 있다.
쨍한 추위이지만, 왠지 따스할 것 같은 햇살이 차 안으로 들어올 때면, 괜히 마음이 느슨해진다. 아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온함이 밀려와 괜찮은 오늘이 될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평범한 오늘은
커피 한잔과 음악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사소한 것들이 모여 오늘을 웃는 하루로 만들었다.
나에게 커피 한잔은 오늘을 맞이하는 행복인 것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