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참았던 감정 하나
감정은 눌러두면 아프다
작년 12월 회사일로 이사님하고 감정싸움을 했었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니 퇴근길에 마음에 돌이
얹어 있고, 머리에서는 불이 나서 한 겨울인데도 땀이 맺혔다.
서로 감정이 상했는데, '괜찮습니다,'라고 말하고, 서운했는데도 웃으며 넘겼다. 일하는 자리에서 감정보다
처리해야 할 일이 우선이었다. 나보다 나이도 많으니 화를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하자니 오랜 인연이라 괜스레 긁어 부스럼 낼 것 같아서 조심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다친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압력솥 안의 김이 잔뜩 들어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쌓여갔다. 처음에는 '픽'소리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음과 몸이 먼저 아파졌다. 그렇게 한주를
흘려보냈다. 때마침 새해 1월이라 출근하지 않는 날이 있어 천만다행이라 생각했다.
얼굴을 안 보면 속이 편할 줄 알았는데, 어라? 자꾸 몸이 쑤시고 마음이 무거웠다. 아! 그 일 때문이구나.
새해 출근을 하고 이사님과 이야기를 하자고 말씀드렸다. 책상에는 1.5리터 생수 한 병을 갖다 놓고,
차분하게 우선 물 한 잔을 마셨다.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생각하니 입이 바짝 말랐다. 긴장하는 내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오해했던 부분, 이해하지 못한 부분, 섭섭했던 부분을
모두 말하고 나니 속이 시원했다. 이사님 역시 나의 마음을 묻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날의 대화는 문제 해결이라기보다,
관계 회복에 가까웠다.
그날 이후 또 하나를 배웠다. 감정이 쌓이니 우선 화가 올랐왔다. 화가 나니 뒤집어엎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다. 감정은 참느냐 내뱉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꺼내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처가 되기 전에 꺼내야 내 몸이 다치지 않는다. 특히, 회사에서도 우리는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서로가 인정하면서 일을 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2주간 할 말을 못 하고 있으니 그렇게도 빠지지 않던 살이 빠진 것을 알았다.
어쩐지 바지가 헐렁했다. 마음고생이 최고의 다이어트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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