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잊히지 않는 하루
가장이 된 아들
올 3월이면 아들이 결혼한 지 2년이 된다. 내 품 안에 있던 아이가 어느새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을 이루던 날. 아들은 여전히 내겐 아이 같다. 어릴 적 잦은 병치레로 많이 울던 아이였다. 그 시절 나는 아이를 안고 울었던날이 많았다. 우리 아이들은 고열로 응급실에 가는 날이 많았다. 병원 대기실에서 밤을 새우고, 혹여라도 아이가 잘못될까봐 뜬 눈으로 밤을 새운 날이 많았다. 하루하루 기도로 버틴 날들로 마음속에서는 늘 보호해야 할 작은 존재로 남아 있다.
그런 아이가 어느 날 여자친구를 데려왔고, 8년의 시간을 함께 하면서 결혼을 선택했다.
며느리 될 아이를 만나고 결혼의 과정, 집을 마련하는 과정, 결혼 준비의 모든 과정을 부모에게 기대지 않고 둘이서 준비를 하면서 그 모습이 기특하고 놀랍고 고마운 마음이 컸었다.
커오면서 집안에 힘든 일이 많이 있음에도 아들은 싫은 내색 없이 정말 잘 커주었다. 흔한 말로 내가 낳은
아이인데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아이를 보면서 결혼해서 가장으로 멋진 어른이 된다는 믿음도 있다.
결혼식 날, 내 앞에 작고 귀여운 아들의 모습은 없고 멋지고 듬직한 아이가 서있었다.
이제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 예쁜 여자친구를 만나 가정을 이루면서 잘 살아가는 아들의 모습이 고맙다.
요즘 느끼는 것은 부모는 아이를 붙잡는 사람이 아니라, 잘 자라 스스로 서는 날 조용히 뒤로 물러나는
사람이라는 것을 배웠다. 우리 때와는 달리 요즘 젊은 친구들은 시댁의 개념이 많이 바뀌었다.
좀 당황스러운 부분들을 많이 만나고 있지만, 서로 잘 지내려고 하고 있다. 시어머니가 되는 건
좀 어려운 미션인 것 같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