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연입니다
인생이라는 무대에 주연은
인생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삶이다. 누구나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간다. 그 무대에는 언제나 함께 등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름이 크게 불리지 않아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아도, 함께 하는 이들이 있었기에 인생의 이야기는 다음 신으로 넘어갈 수 있다.
드라마, 연극, 영화는 주연과 조연으로 나눈다. 우리 인생에서도 주연과 조연은 고정된 배역이 아니다.
오늘의 주연이 내일의 조연이 되기도 하고, 조용히 얼굴 없는 엑스트라로 '지나가는 사람 1'이 되기도 한다. 때론 '지나가던 사람 1'이 인생의 방향이 바뀌면 결정적인 인물이 되기도 한다. 인생은 정말 알 수가
없다. 돌아보면 나도 늘 주연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곁을 내어준 사람이 되기도 했고, 아무 조건 없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준 사람이기도 했다. 또는 나도 모르게 길을 비켜주고 누군가의 등을 밀어주는 사람이 되기도 했다. 비록 조연으로 무대에 섰지만, 그 또한 빛난 사람이었다. 인생은 그렇게 혼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이들로 인해 힘을 얻고 살아갈 수 있다.
숨은 조연들로 나는 여기까지 왔다
살다 보면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 일도 많이 있다. 결이 맞지 않아서 멀어지기도 하고, 부담이 되어 관계를
끊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차라리 혼자 있자'라고 말하고 싶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깨닫게 된다.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져 그때 무슨 일이 있었지 하기도 한다.
힘든 것보다 이제는 나를 살게 해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이유리라 여겨진다.
내 곁에 와준 사람들은 대단한 말을 하지 않았다. '괜찮아'라는 한마디, 아무 일 없다는 듯 함께 먹었던
밥 한 끼, 내 선택을 존중해 주며 응원했던 시간, 그 시간들이 쌓여 나를 다시 일어서게 했고, 걷게 했다.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도 있고, 연락조차 사라져 알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내 폰의 클라우드에는
20년 전 사진부터 최근 사진까지 들어 있다. 가끔 그 사진들을 들춰보면 그때 그 시간에 함께 했던 이들이
방긋 웃으며 나를 반기고 있다. 이제는 알고 있다. 인생은 주연만이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누군가의 인생에서 내가 잠시 스쳐 가는 조연일지라도, 그 사람에게는 오래 남아 있는 장면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숨은 조력자였고, 또 지금도 그럴 것이다. 10대이든, 20대이든, 50대이든 인생의
장면마다 숨은 조력자를 찾아보며 힘을 내보자. 완성되지 않은 인생은 현재 진행형이다.
나도 누군가의 인생에 조용히 힘이 되어 주는 사람으로 계속 잘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