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좋은 생각

창피하지만 지금은 고마운 일

by 도르가

나는 수포자였다.


나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 핑계를 대자면 장사하는 곳과 집을 같이 써야 하니 매일 집에는

손님들이 있어서 공부방이 없었다. 공부하는 것보다 어릴 때여도 설거지를 해야 하고, 손님들이 먹고 간

자리를 치워야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집안일을 돕고 있었다. 그러니 공부를 하는 것에 취미가 없었다.

나름대로 공부를 한다 해도 성적은 60명 중 중간이거나 그 밑에서 항상 머물렀다.

어느 때는 수학 점수가 14점을 받았던 날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점수였다.

그렇게 나는 수포자였다.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아이들이 성적표를 받아올 때면,

점수가 좋아도 나빠도 늘 이렇게 말해주었다. "괜찮아. 엄마보다 잘했네." 아이들에게 해주는 위로가

아니라 사실이었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해주면서 공부는 성적순이 아니라고 공부

못해도 잘 살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살아보니 공부는 때가 있다는 것이다. 나처럼 공부를 해야 할 시기를 놓치고 나면 어른이 되어

반드시 다시 해야 하는 때가 온다는 것이다. 나는 마흔이 넘어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대학을 가면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를 했다. 시험성적을 잘 받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나를 조금이라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수학은 지금도 어렵다. 수학이 싫어서 수포자라고 말을 하지만 수학을 못해서 인생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증명하면서 살고 있다. 학창 시절의 성적표는 창피하지만 인생의 성적표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다. 100점을 목표로 살지 않는다. 매일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는 성적표가 나의 목표이다.

#21일좋은생각챌린지 #인생의성적표 #행복은성적순이아니예요 #오늘도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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