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몰랐던 마음
후회하지 말자 했는데
그리스 신화에는 카이로스라는 신이 등장한다. 그는 기회의 신이다.
그의 모습은 조금 이상하다. 앞머리에는 한 움큼의 머리카락이 있지만, 뒤통수는 완전히 민머리다.
다가올 때는 붙잡을 수 있지만, 지나간 뒤에는 붙잡을 것이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종종 지나간 일을 붙들고 산다. 그때 왜 그러지 못했을까, 왜 그 말을 하지 않았을까,
왜 한 번 더 용기를 내지 못했을까. 후회는 늘 뒤에서 우리를 따라온다. 하지만 아무리 손을 뻗어도 이미
지나간 시간에는 잡을 머리카락이 없다.
"후회는 지나간 선택 때문이 아니라, 그 선택을 대하는 태도 때문에 오래 남는다"
- 김지수, <마음의 일> 중에서 -
"우리는 이해하지 못한 시간을 미워하지만, 이해하게 되는 순간 그 시간은 의미가 된다"
- 정혜윤, <침묵> 중에서 -
"잘못 산 날보다, 돌아보지 않은 날이 더 아프다."
- 박연준, <쓰는 기분> 중에서 -
후회가 나쁜 감정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후회는 나를 책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 순간을
준비하라고 찾아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지나간 선택을 붙잡으려 애쓰기보다, 지금 내 앞에 와 있는
작은 순간을 바라보라는 뜻이다. 나는 20대 30대는 후회를 많이 했다. 아니 후회할 짓들을 많이 했었다.
잘한다고 했지만, 한순간의 혈기로 이뤄야 할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했고, 늘 부족한 사람이라고
자책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오늘 해야 할 것을 미루고, 마음에 품고 있는 섭섭함은 인연을 끊어 버리고
마음에 품고 있던 고마운 사람도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는 건방을 떨기도 했었다. 그러다 보니 기회를
놓치고 늘 후회를 했었다. 어느 날 책을 보다 카이로스라는 신의 그림을 보고 깨달았다.
사람들에겐 기회라는 것이 공평하게 찾아온다. 그것을 선택을 하는 사람은 기회를 축복으로
바꾸며 살게 된다. 반면 미심쩍게 생각하고 놓친 기회는 놓치게 된다. 지나간 기회는 붙잡을 것이 없다.
뒤통수에 머리카락이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후회 속에 머물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것.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후회를 줄여 줄 수 있다면, 지금 나에게 온 기회를 빨리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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