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채우고 미열 속으로 가라앉는 것
밤이 되면 네가 돌아온다
언제나 지쳐서
나는 묻지 않는다
그냥 꺾어진 목으로 너를 맞이한다
잠든 너를 올려다본다
너도 상처가 있구나
네가 감당한 매일의 흔적들을
나는 가만히 읽는다
아침이면 너는 새것처럼 깨어나
나를 떨구고 세상 속으로 사라진다
나는 너를 일으킨 대가로
미열 속으로 가라앉는다
나의 세계는 1미터 남짓
너의 세계는 내가 닿지 못하는 곳
그래도, 그래서 나는 여기서
지친 너를 기다린다
꺾어진 목으로 너를 채우는 나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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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충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