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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초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

by 추월차선

1초라는 시간은 매우 짧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이라는 말이 있다.

아주 짧은 순간의 판단 또는 행동으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첫 번째로 생각나는 것은 스포츠다.

많은 종목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야구가 먼저 떠오른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전체의 동작은 1초가 넘지만 손이 공에서 떠나는 순간의 팔의 각도, 무게 중심, 손가락 형태 등에 의해 공은 다른 구질과 방향으로 날아갈 수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축구나 농구도 공을 건드리는 1초의 순간에서 많은 것들을 좌우하는 경우가 있다.


두 번째는 감정의 변화다.

기분이 좋고 나쁜 것이 짧은 순간은 아니다.

하지만 기분이 좋았다가 나빠지거나 그 반대의 경우처럼 감정의 변화가 생기는 순간은 1초, 아니 그것보다 더 짧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부싸움을 한다면 사소한 일에도 기분이 상해 상대에게 언성을 높이게 된다. 상대의 입장에서 기분을 이해하라는 역지사지가 필요하지만 공자님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무엇보다 화가 난 자신의 감정 폭발이 우선이며 그 순간까지 1초면 충분하다.


마지막으로는 사건, 사고 등의 재난 상황이다.

중학교 때의 일이다.

학교에서 열심히 수업 중이었는데 창밖에서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 학교와는 상당히 먼 거리였으나 폭발음이 분명했다.

알고 보니 한 친구가 등교를 하지 않고 혼자 집에 있었다. 친구는 집에서 뒹굴거리다 배가 고파 라면을 끓여먹으려고 부엌에 갔다. 그때 무슨 이유였는지 집안에 가스가 새어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 이것을 모르고 가스레인지의 불을 켠 순간에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이 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은 친구는 몇 달을 병원에 입원하였으나 다행히 회복하여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매우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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