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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월차선 Feb 19. 2023

조기축구 첫날

23년 2월 19일 일요일 아침, 아니 정확하게는 새벽 5시 30분이다.

오늘은 처음으로 조기축구에 나가는 날이다.

날씨가 조금 풀렸다고는 하지만 아직 겨울이고 새벽은 쌀쌀하다.

잠은 항상 부족한데 황금 같은 일요일 아침에 말도 안 되는 시간에 기상을 했다.


축구장은 집에서 꽤 거리가 있는 곳이었는데, 지인 덕분에 차를 얻어 타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도착한 경기장은 유소년 축구경기장이었고, 이름처럼 실제 구장보다 크기는 작았지만 아마추어들로 이루어져 있는 조기축구를 하기에는 아주 적합한 장소였다.

공교롭게도 첫 방문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발이 날리는 경기장 모습

축구를 할 수 있는 설렘과 동시에 기존에 활성화되어 있는 모임에 신입으로 들어가게 된 부담감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축구 경기는 아주 재미있었다. 새벽공기를 마시며 필드를 뛰는 기분은 끝내줬다.

하지만 역시나 저질 체력(?) 덕에 공을 제대로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이것이 팀원들의 기대치를 최대한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일단 무엇보다 많은 체력 단련과 달리기 연습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기축구를 열심히 다니며 땀을 흘린다면 그 부분은 계속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렇게 힘들고 고생스러운 조기축구를 왜 시작 했을까?


첫째, 축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축구를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어릴 때부터 축구하는 것 자체를 좋아했다. 다만 그에 비해 잘하지는 못한다.


둘째, 체력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현재는 헬스장을 다니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혼자만의 운동이다 보니, 조금 힘들면 강도를 낮추거나 포기하기 쉬웠다.

축구는 정말 힘든 운동이지만 혼자가 아닌 팀이 이루어져 있어 강제로(?) 뛸 수 있게 만들어준다.


셋째, 인간관계를 늘려갈 수 있다.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이 회사와 집만을 반복하다 보면, 인간관계라는 것이 정해질 수밖에 없다.

물론 회사에서도 친한 동료들이 몇몇 있으나 직장생활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가능한 경우가 많다.

축구 모임에 가보면 사업자나 전문직 종사자들도 있으며 예술이나 스포츠 등의 생소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아무쪼록 축구도 잘 못하는 저질 체력의 평범한 직장인을 반갑게 맞이해 준 조기축구 멤버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고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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