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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월차선 May 13. 2023

비가 와서 좋은 이유

어린이날 연휴에 비가 왔다.

9살 아들을 둔 아빠의 입장에서 매우 난감했다.

우천으로 인해 회사에서 준비하던 어린이날 행사가 모두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로 처음 하는 행사라 기대가 컸었는데 불발이 되어 너무 아쉬웠다.

하필 어린이날에 비가 오다니... 날씨가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연휴가 끝난 어느 날, 회사를 일찍 마치고 가족과 산책을 하러 공원에 갔다.

공원은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저녁 6시가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해가 떠 있어 대낮처럼 밝았다.

공원의 산책로에서 찍은 모습

비가 온 뒤라 그런지 하늘이 맑았다.

그동안 우리를 괴롭혀 온 미세먼지도 잠시 사라진 모습이다.

파란 하늘과 푸른 나무들을 보니 마음이 상쾌해지는 기분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속을 들여다보았다.

물속에서 잉어가 헤엄치는 모습

바닥이 투명하게 비췄다.

덕분에 잉어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물고기들이 반가웠다.


최근에 공원에 갈 때마다 물이 탁해서 물고기들이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물가에 다가가면 하수구에서 나는 듯한 냄새가 나기도 했다.

그래서 물고기들이 오염된 물에 다 죽어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이런 걱정을 비가 해결해 주었다. 

다행히 물고기들은 죽거나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여전히 살고 있었다(잠시 다른 곳에 떠났다가 돌아왔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천의 물이 흐르는 모습

비가 많이 와준 덕분에 하천에 물이 넘쳐났다.

며칠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었다.

비록 연휴 때 비가 와서 아쉬웠지만 모처럼 단비로 깨끗한 하천을 보게 되어 좋았다.


물은 흐르지 않고 오랫동안 고여있으면 지저분해지고 부패한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현실에 안주하며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는 것보다 삶의 변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활기차게 흐르는 하천을 보며 나도 Refresh 되는 느낌을 받았다.비가 오면 외출이 어려워 아쉬운 점은 있지만 이렇게 세상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비는 자주 내렸으면 좋겠다.

현실에 안주하며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는 것보다 삶의 변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활기차게 흐르는 하천을 보며 나도 Refresh 되는 느낌을 받았다.

비가 오면 외출이 어려워 아쉬운 점은 있지만 이렇게 세상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비는 자주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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