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자리에서 다시 길을 찾습니다

by 추월차선

16년 넘게 몸담았던 익숙한 사업부를 떠나, 전혀 다른 부서로 전배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제가 원해서가 아닌, 사업 정리로 인한 강제 전배였기에 마음이 참 복잡했습니다.

주변 동료들은 “더 좋은 곳으로 간다”며 부러워했지만,
저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옮겨지다 보니
기쁘기보다는 낯설고 두려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새로운 부서에서의 생활도 어느덧 두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곳은 일의 방식도, 사용하는 용어도, 분위기도 완전히 다릅니다.
이전 부서에서는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들과 눈빛만으로도 통하던 사이였지만,
지금은 내가 어떤 이야기를 어디까지 해도 될지 몰라 늘 조심스럽습니다.

하루하루가 낯설었습니다.
혼자 검색하고, 문서를 읽고, 시스템을 들여다보며 익숙해지려 애썼지만
하나를 이해하면 모르는 게 더 많아지는 기분이었죠.
바쁜 동료들에게 자꾸 묻는 것도 미안해서 스스로 끙끙 앓는 날이 많았습니다.

동료들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거예요”라고 위로해 줬습니다.
그 말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그 시간이 언제 올까’,
혹은 ‘정말 오긴 오는 걸까’ 하는 막연한 불안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아 보기로 했습니다.
비슷한 상황으로 전배 온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위안을 얻고,
틈틈이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스스로의 멘털을 다지기 시작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전 부서에서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성과도 많이 냈습니다.
그랬던 내가 지금 이 상황이 버겁고 어색한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다시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스스로 믿어보려 합니다.

주변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기보다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해보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작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며,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많은 위기를 겪었습니다.
그때마다 ‘이제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그 시기들을 이겨낸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었습니다.

이번 전배와 새로운 환경도 저에게는 또 하나의 위기입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이 낯섦과 불안을 견뎌낸다면 분명 이전보다 더 성장한 나를 만나게 될 거라 믿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도 저와 비슷하게 힘든 상황이신 분이 있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적응을 충분히 할 수 있게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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