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의미

'카르페 디엠'과 '일기일회'

by 옥상평상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란 말이 있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라틴어이다. 라틴어 어휘 'memento'는 'remember'이고 , 'mori'는 '(to) die'의 의미이다.


로마가 황제에 의해 통치되는 제정이 실시되기 전 공화정 시대로부터 내려온 말이라고 한다. 로마 공화정 시기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장군에게는 성대한 개선식을 열어 주었다. 장군은 네 마리의 백마가 이끄는 전차를 탄 채로 로마시민들이 환호하는 한가운데를 지나게 된다. 이때 장군의 얼굴에는 로마 이전 이탈리아 중부를 지배했던 에트루리아 인들의 관습에 따라 붉은색이 칠해진다. 그리고 장군들이 우쭐하고 오만한 마음을 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장군의 옆에는 노예를 태운다. 그리고 노예로 하여금 그의 귓전에 '메멘토 모리' 즉, 너도 곧 죽게 된다는 말을 계속 속삭이게 했다. 굳이 병사나 일반인이 아닌 노예를 탑승시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노예를 태움으로써 전차의 격을 낮춰 아무리 전쟁에서 승리한 영웅일지라도 신이 아닌 한낱 인간에 불과함을 깨우치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그러한 노래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장군에게 수여되는 월계관에는 심지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Memento mori
그대는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Memento te hominem esse
그대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Respice post te, hominem te esse memento
뒤를 돌아보라, 지금은 여기 있지만 그대 역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하지만, 공화정을 지키기 위한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로마는 훗날 카이사르의 양자인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황제가 통치하는 제정으로 바뀌고 만다. 결국 어떠한 노력도 인간으로 하여금 신이 되고자 하는 욕구를 포기하게 할 수는 없던 것이었다.


이후 메멘토 모리란 말은 인간의 삶은 유한한 것이니 오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라는 의미로 사용되다가 중세에 들어와서는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현세에서의 욕망, 즉 부귀나 명예 따위는 모두 허무한 것이니 탐하지 말라는 금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것이 표현된 대표적인 그림이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이라는 그림이다. 이 그림을 옆에서 보면 해골의 모습이 보이는데 바로 메멘토 모리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한스 홀바인 대사들


자, 그럼 여태까지 메멘토 모리에 대해서 설명을 하였으니 본래 이야기하려 했던 카르페 디엠과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해보자.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은 카르페 디엠, 즉 '오늘을 잡아라'를 설명하면서 그 근거로 인간은 모두 언젠가는 죽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즉, 인간은 언젠가는 소멸할 유한한 존재이므로 오늘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이었다. 키팅 선생님의 이 같은 이야기에 따르면 죽음을 기억하는 '메멘토 모리'는 카르페 디엠, 즉 오늘을 잡아야 하는 이유 혹은 전제 조건이 된다. 우리가 모두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기억할 때에만 우리는 비로소 현재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그 순간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무소유로 유명한 법정스님의 법문집인 '일기일회'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적혀 있다.


언제 어디서 자기 생의 마지막을 맞이할지 알 수 없다는 자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 언제 어디서 살든 한순간을 놓치지 말라. 그 순간이 생과 사의 갈림길이다.


우리는 지금 살아있다는 사실에 참으로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삶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은 일기일회. 한 번의 기회 한 번의 만남입니다. 우리는 이 고마움을 세상과 나누기 위해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유한한 존재인 우리이기에 삶에서 만나는 모든 순간과 인연을 최선을 다해 맞을 수 있기를 빌어본다.


일기일회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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