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로도 괜찮다 솔직하기만 하다면

by 힐링튜터

나는 가방끈이 짧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부러웠던 건,

가방끈이 길고 깊이 있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었다.


학창시절에 외운 건

세월이 흘러도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는 게 늘 신기했다.


그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예전만큼 무언가를 외우거나 잘 쓰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간 대부분을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보내는 게 현실이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나의 열등감 때문이다.


2020년, 나는 마흔을 앞두고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글을 쓰기 시작한 사람들을 만났다.

대부분 나처럼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코로나라는 큰 변화를 겪으며 글을 쓰게 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글 실력과 나의 글 실력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나는 서론, 본론, 결론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저 기억나는 대로, 감정이 이끄는 대로

하루를 털어놓듯이 써내려가기 바빴다.


지금 생각하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그때의 나 같다.

그렇게 쓴 글들을 엮어
당당히 ISBN도 발급받아

『엄마의 성장통』이라는 제목으로 전자책을 냈다.



지금 보면 부끄럽지만 내겐 의미 있는 첫 책이다.

나는 그 책이 부족하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꺼이 사람들 앞에 말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당신도 쓸 수 있습니다.”

이 말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장황한 글이 아니어도 된다.

화려한 문장이 아니어도 괜찮다.


한 문장이라도,

단 한 줄이라도

나의 상처입은 마음을 보듬어 주는

의식을 일깨워주는 글이면 된다.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문장.

내 안의 진심을 건드리는 그 한 줄.


그 한 줄을 만나면

시키지 않아도 목이 메이고, 눈물이 흐르게 된다.


나만 아는 솔직한 문장.
내가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을 꾹꾹 눌러 담아 결국 꿀꺽 삼켜야 했던 말,

그걸 내가 직접 쓰기만 하면 된다.


그걸로 충분하다.


그 한 줄이 내 마음을 지켜주고,

다시 나를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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