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시 도서관 수업이 끝나는 날 한 분이 웃으며 제안하셨다.
"우리 함께 행복일기 써볼래요?"
이미 단톡방은 만들어진 상태였고,
규칙은 간단했다.
하루 중 떠오를 때, 짧게 행복한 순간을 적어 톡방에 올리면 된다.
모두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OK 했다.
그렇게 행복일기 쓰기가 시작되었다.
아침에 행복일기를 쓸 때
주로 세 가지 방향에서 적었다.
첫 번째는 어제 있었던 행복했던 일.
두 번째는 오늘 아침 발견한 작은 기쁨.
세 번째는 오늘 일어날 행복을 미리 상상해 보기.
처음엔 어제의 행복을 떠올리는 일이 낯설었다.
평소엔 불행한 기억만 곱씹느라 좋았던 일들은 기억 속에 희미하게 사라졌다.
그런데 어제의 행복을 떠올리다 보면, 힘들었던 하루 속에도
따뜻한 순간들이 숨어 있었다.
"오늘도 참 힘들었네."라는 생각으로 잠들었다면,
다음 날 아침엔 "그 순간, 참 좋았지"를 발견하게 된다.
아침시간 발견한 작은 기쁨을 적다 보면
쏜살같이 지나갔던 시간 속에 여유와 웃음을 찾을 수 있었다.
커피 한 잔의 향기, 창문으로 스며든 한 줄기의 햇살.
그 순간들을 잡아 글로 옮겨 적으면
마음 한편이 부드러워 짐을 느꼈다.
그리고 오늘의 행복을 미리 상상해서 적는 일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 주었다.
처음엔 일부러 행복할 이유를 만들었지만,
어느새 나는 무의식 중에도 행복을 향해 살아가고 있었다.
행복은 로또에 당첨되거나 멀리 여행을 떠나야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아침에 적은 문장하나는
그날 하루의 방향을 바꾸는 데 충분했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조금 더 나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