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돌아보면,
나는 힘들 때마다 글을 썼다.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을 땐,
내 마음을 아무도 몰라주는 것 같아
매일 책상 앞에 앉아 조용히 울면서 일기를 썼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상사의 날 선 말에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마음이 무너져 버티기 힘들 땐,
사무실 책상 위에 굴러다니던 포스트잇에
짧은 문장을 끄적였다.
그렇게 쓴 글들은 모조리 구겨져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조금 정리되었다.
결혼 후, 네 번의 임신과 출산을 거치며
긴 산후우울의 시간을 지나왔다.
보험사기로 휘청이고,
코로나로 모든 문이 닫혔던 시절엔
세 살, 일곱 살, 아홉 살, 열한 살 아이들과 함께
집 안에서만 살아야 했다.
그 시절은 내게
정말 지옥 같았던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 시간을 글로 붙들었다.
매일같이 무너지는 감정을 종이에 토해냈다.
그렇게 쓴 글들이 결국 전자책 한 권이 되었다.
쓰는 일은 언제나 나를 버티게 해 주었다.
지금도 나는 안다.
말로 꺼내기 어려운 아픔도,
글로 적으면 조금 괜찮아진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