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잘 먹으면서 날려버리는 방법...
스트레스의 원인은 육체적인 긴장과 정신적인 긴장(감정적인 긴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육체적 긴장으로는 지속적인 과로나, 병, 영양부족 혹은 과잉, 약물과다, 독극물사용, 환경적인 변화 등이라 할 수 있고, 정신적인 부분은 사람의 생각에 좌우되는, 즉 뇌의 기질적인 변화 없이 마음의 원인에 따라 생기는 사랑, 긴장, 슬픔, 즐거움, 걱정근심, 우려, 좌절, 미움, 증오 등, 인생사의 희로애락을 망라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어떤 원인에 의해서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주일의 피로를 풀기 위해 목욕탕을 찾았다. 사우나에서는 늘 그렇듯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온갖 담소로 즐거운 풍경이다. 이상하게, 살 뺀다고 사우나 하면서 빠지지 않는 얘긴, 먹는 얘기다. 듣고 있자니, 일요일 새벽 일찍 안면도로 고사리 뜯으러 가는데, 고사리는 해뜨기 전에 뜯어야 한다며 새벽4시에 출발해야 한단다. 고것 좀 먹자고 새벽잠 설쳐가며 몇 시간을 가겠다는 얘기인데......파릇파릇 돋아나는 고사리, 한 움큼 뜯어, 싸가지고 간 청국장으로 살짝 끓여 먹는 맛이란 최고라며, 연신 땀을 닦는다. 나는 먹어보질 않아서 고사리청국장이 정말 그렇게 맛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 먹은 청국장은 스트레스에 찌든 일주일을 확 풀어 주기에 충분한, 건강 음식이 될 것이란 생각은 들었다.
식품과 스트레스의 관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다. 식품은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높은 약과 같다고도 할 수 있다. 먹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먹는가?가 명제가 될 정도로 삶에 있어, 먹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온갖 스트레스에 눌려 사는 현대인에게 먹는 것은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는데, 어떻게 먹어야 더 좋을까 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기 하기 때문이다.
호주 커튼대학교(Curtin University) 연구팀은 식품과 정신건강과의 관련성을 다룬 150건이 넘는 연구 논문들을 검토한 결과, 비타민B군, 오메가3지방산, 마그네슘, 아연과 같은 영양소들이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대학의 길란 스트리트(Gillan Street) 등 은 블루베리와 시금치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은 노화에 따른 뇌 손상을 지연시키거나 원상태로 복귀시키고, 심황 뿌리 가루에 들어 있는 항 산화 물질과 항 염증 성분들은 뇌 기능 저하를 막으며, 마그네슘은 우울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채소 5종류, 과일 2개를 먹고 30분 동안 운동을 하면 뇌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처럼 채소와 과일에 들어있는 기능성물질들은 정신건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연구, 발표되고 있다.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뇌 속에는 노여움, 불안, 초조 등의 정보를 운반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드레날린이나 노르아드레날린이 다량으로 분비된다. 이때 세로토닌은 그것을 억제하므로 감정이 조절된다. 그러나 계속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세로토닌의 작용도 둔해져 감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아드레날린 분비는 늘어나고,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들게 되면 스트레스에 노출된 상태라 볼 수 있다. 트립토판은 비타민B6, 비타민C, 엽산, 칼슘, 마그네슘 등의 보조로 세로토닌을 생성한다. 양질의 단백질에는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콩과 신선한 유제품 등을 섭취하는 것은 세로토닌 작용을 정상적으로 도와 스트레스 완화에 좋다. 칼슘과 비타민C는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뿐 아니라, 예민해진 신경을 안정시키는데도 꼭 필요하다. 체내에서 칼슘이 흡수되기 위해선 마그네슘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2:1정도의 비율이 좋다. 마그네슘은 콩, 쌀, 된장, 넛트류 등에 많이 함유되어있다. 비타민C는 과일과 야채에 풍부하게 함유되어있으며, 특히 고구마와 감자의 비타민C는 열처리에도 비교적 안정하므로 여러 가지로 요리해서 섭취하면 좋다.
굳이 건강식을 찾아 섭취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여러 좋지 않은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육류와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과 알코올, 가공식품의 과다 섭취 등이 우리 몸의 건강을 해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식품들은 건강에 직접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담배의 니코틴은 심장과 폐에 부담을 줘 스트레스를 높이며, 술은 심장, 간장 등에 부담을 준다. 특히 짠 음식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칼슘의 섭취를 방해해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쉽게 만든다. 당분과 카페인이 많은 음식은 (초콜릿, 청량음료, 커피 등) 혈당치 균형을 깨고,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자극,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게 된다. 가공식품에는 다양한 식품첨가물이 들어있으므로,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은, 체질에 따라 체내 대사에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나타낸다.
온갖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한 식생활을 소개해본다.
1.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식생활은 생명유지의 근본이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과 생체 면역력을 높여준다.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생체리듬을 지켜주는 것은 정신건강에 중요하다. 아침은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아침을 거를 경우, 두뇌활동이 저하되고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므로, 아침식사는 반드시 먹도록 한다.
2. 양질의 단백질과 채소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성분인 동시에 에너지원이며, 에너지 대사에 관계되는 효소나 호르몬의 원료다.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부신 피질호르몬 과잉에 의해 단백질 분해가 계속되어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은 중요하다. 채소와 과일에는 에너지대사와 관련되는 비타민이 풍부하며, 특히 비타민C는 항 스트레스 비타민이라 불릴 정도로 스트레스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철분, 아연, 칼슘 등의 미네랄은 체내 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피로나 스트레스와 관계가 높다. 따라서 매일의 식생활에서 채소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스트레스해소에 필수적이다.
3. 가공되지 않은 식품섭취를 늘린다.
“빨리”와 “한번에” 에 익숙한 현대인을 위해 여러 가공식품은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그러나 식품은 가공되는 중에, 식품고유의 영양성분이나, 특성이 손실되고 변성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바쁘더라도 틈을 내어, 자연이 준 그대로의 식품을 그대로, 혹은 간단하게 조리해, 섭취하는 식생활은 생활의 여유를 찾게 하고, 편안한 마음을 준다.
4. 천천히, 감사한 마음으로 소식한다.
신은 인간에게 식품을 통해서도 회복의 기쁨을 주셨다. 소박한 음식을 섭취할 때에도 늘 감사하며, 그 식품이 만들어지기까지 거쳐진 여러 손길들의 고마움을 느껴 보는 것은, 선한 마음을 회복시키게 되고, 이런 생각의 사이클은 뉴런을 통해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식은 과식보다 소화대사에 스트레스를 적게 준다. 거친 음식이라도 꼭꼭 씹어 천천히 적당량을 먹는 식생활습관은 마음의 스트레스까지 펴 줄 것이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심이라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받는 스트레스는 여러 가지로 우리 몸과 마음을 괴롭힐 것이다. 오랜시간 난을 키우면서 한가지 터득한 지혜는, 물이 모자라서 말라 죽기보다는 물을 너무 많이 줘, 썩어 죽을 때가 많았다는 것이다.
우리 몸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할 때, 넘치는 것보다는 조금 모자란 듯 섭취하는 것이 좋다. 조금 모자란 듯, 자연이 주는 거친 식품을 소박하게 섭취하는 것이, 넘쳐나는 정보와 문명의 이기들에 의해 찌들어진 우리 몸을 조금이라도 정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밥상이야 말로 스트레스에 눌린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고마운 동반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식품과 역할 )
( 신선한 과일과 채소섭취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