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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시집
나는 화산이다.
청량리역을 향하는 ktx 기차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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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Dec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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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아침이다.
서울로 빨리 데려다 줄 ktx를 타기 위해 역에 왔다.
안전이 화두인 요즘에 맞춰 10분이나 일찍 대기선에 도착했다.
춥다.
이렇게 추운 날씨인줄 몰랐다.
대기실안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다.
나까지 들어가서 공기를 혼잡케 하긴 싫었다.
그래,,
일부러라도 걸을판인데
걷자~
뛰
어보자~
나는 분화구다.
나는 작은 분화구를 품고 있는 활화산이다.
나는 용암이다.
걷는 내 안에서 에너지가 발생해서 붉은 용암처럼 솟아나온다
열정과 절망과 포기와 좌절과 번뇌 속에서
터져 나온 용암들이 사방으로 뿜어져 치솟아 흘러넘치는 뜨거운 화산이다.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 붉은
용암은 나를 집중시킨다 쓰러질 이유가 없다.
타 들어가 화산재로 휘날릴망정, 쓰러지진 않는다
나는 작은 분화구를 가지고 있는 활화산이다.
언제 터질진 몰라도 꿈을 향한 열정과 포기를 모르는 근성으로 꽁꽁 다져진 감춰진 화산이다.
너는 화산이다.
죽은듯이 잠잠해 보이지만 내면의 사랑과 열정으로 엮어진 꿈을 포기않는 활화산이다.
뛰고 걸어가는 어느 순간의 인생길에서
언젠가는
기여코 터지고야 말
우리 모두는,
태고적부터 타 올라온 화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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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꿈
감성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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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며 흙에서 배워가는 자연 속 일상의 다양함과 여행으로 얻는 인문기행기를 쓰고 그리며, 순간의 이어짐을 소중히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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