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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ra Apr 11. 2022

스마트폰으로 쓴 치앙마이, 골든 트라이 앵글 기행기 2

골든 트라이 앵글, 라오스, 미얀마



2014.06.17

라오스 킹스 그랜드호텔에묵은 둘째 날은 첫날보단 편히 잘 잤다. 여행 중에도 잘 먹고 잘 자는 축복을 감사해하며, 뒹굴거리다 잡다한 생각을 푼다. 해외에 나오기만 하면 1달러도 왜 그리 아까운지... 외국에선 돈 한 푼 없으면 당장 위기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 잠재적으로 아끼게 되나 싶다가도 애국자는 아니지만 남의 나라 돈을 쓴다는 것에 껄끄러움을 가지는 듯하다. 그러면서도 골동 수집품엔 왜 열을 올리는 걸까.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욕심 때문 일까.  어릴 적 꿈이었던 고고학의 작은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어서 일까?


니, 욕심 때문인 것 같다.  갔다 왔다는 흔적도 남기고 싶고, 보면서 추억하고도 싶은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 원래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나 보다. 어릴 때부터 버리는 것 싫어했고 모으는 것 좋아했다. 특히 오래된 것 모으는데 관심 있었다. 감히 고고학이란 얘긴 붙이지 못하겠으나, 그것들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어차피 사지도 않는다.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벼룩시장에서도 가격을 많이 올려놓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혹 시장이 있으면 오래된 다양한 물건들을 구경하는 즐거움을 얻을 뿐이다.


식전에 짧은 스케치를 다. 그동안 많이 듣고 TV로만 봐왔던 메콩강 골든 트라이앵글을 보러 가니 감회가 새롭다. 누구라도 먼저 꿈을 꾸는 것중요하다. 꿈은 꾸기만 해도 이루어질 수 있다. 이걸 나눠야 한다.


라오스의 정식 명칭은 "라오스 인민 민주공화국"이다. 북서쪽으로는 미얀마와 중국과 접경해 있고 남쪽으로는 캄보디아, 동쪽으로는 태국과 접해있는 동남아시아의 유일한 내륙 국가다. 수도는 비앤티안이며 휴양지로 유명한 루앙프라방이 있다. 베트남과 태국 사이에서 혼전을 거듭하다 결국 태국의 지배에 속하게 되었고, 열강 식민지 시절에 프랑스의 지배를 받게 된다.


중국과의 교역을 목적으로 메콩강을 탐내 라오스를 점령했던 프랑스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라오스의 매력을 잃고 라오스 고산지대에 아편을 재배하도록 유도한다. 아편 독점권을 가지고 큰 수입원을 얻게 된다. 막대한 수입에도 라오스 국민들에게 돌아간 혜택은 크지 않았다. 일부 권력층을 제외하고는 교육이나 재투자를 하지 않아 국민들은 핍폐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한 어떠한 투자도 없이 살아온 라오스의 오늘날도 암울한 편이다. 라오스는 땅 면적이 우리나라의 2배에 달하지만 인구는 700만 명 정도다, 개발이 어려운 여건 때문에 중국 등 다른 나라에 50년~99년까지 임대해 주고 있다. 그리고 미얀마인들이 밀입국해 일하기도 한다. 오롯이 내륙에 위치한 라오스 땅은 알배기 땅이다. 힘이 없어도 총칼로 뺐지는 못할 것이지만 중국의 경제 속국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메콩강은 세계에서 13번째로 긴 강으로 길이는 약 4,020 km이다. 중국에서 발원하여 미얀마, 태국, 라오스와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흘러 들어가는 4,020km의 긴 강이다. 물류운송은 물론 어업자원과 수량이 풍부하며 강 주변의 비옥한 토지로 동남아시아의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가이드 씨는 달리는 보트 속에서 왼쪽은 카지노가 있는 미얀마, 오른쪽 노란 지붕은 라오스라며, 메콩강을 통해 국경을 오가며 카지노에서 돈세탁을 하고 살아가는 아편 경제에 대한 설명을 한다. 메콩 강이 누런 진흙탕 물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쩌면 아편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들의 파탄과 피 눈물이 뒤엉켜져 적층 되고 얼룩진, 속살을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었다.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 지역은  태국, 미얀마, 라오스의 3국이 메콩강에서 접하는 산악 제대로, 황금의 삼각지대라고도 불리며  미얀마 동부 샨 주에 속한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타, 이란 국경 부근의 황금의 초승달 지대(Golden Crescent)와 대등한 세계 최대의 마약·각성제 밀조 지대였다. 현재는 경제성장과 단속의 강화로, 태국이나  라오스에서의 생산은 감소 경향에 있으나, 반대로 미얀마의 샨 주에서는 몇 개의 군벌이 마약 생산뿐만이 아니라 각성제의 제조도 행하고 있으며, 또 합법 비즈니스를 실시하는 등 양극화의 경향에 있다.(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D%99%A9%EA%B8%88%EC%9D%98_%EC%82%BC%EA%B0%81%EC%A7%80%EB%8C%80


"골든 트라이앵글"하면 마약 황제 쿤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미드나 영드 수사물을 보면 마약은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쿤사는 미얀마의 샨족 출신으로 초창기에는 태국군과 충돌한 중국의 국민당 난민들과 군인들을 모아 세력을 확장시켰다. 삼림지역에서 아편 재배와 밀매로 큰돈을 벌어 군벌이 되고, 무기를 사들여 반군과 미얀마 정부군을 오가면서 자신의 세력을 키워 나갔다고 한다. 이후 샨족과 연합하여 샨족의 독립운동을 위해 싸우고 자금을 빌미로 아편 재배와 밀매도 계속 이어갔다.


결국 미국에서 사회적인 문제가 된  헤로인의 반 이상이 이 지역에서 밀매된 아편으로, 미국 등 세계적으로 악영향을 끼쳐 쿤사는 제거될 위험에 처하지만, 정치적 수완이 뛰어나 미얀마 정부와 협상하여 말년을 보낸다. 아편의 대중적 보급과 악영향을 끼쳤음에도  마약밀매로 거둬들인 수익으로 샨족에 대한 의료 복지 등 사회적인 투자로 지지세를 얻었다. 그는 암살되지도 않고 잘살다가 5년 전에 암으로 죽었으며 자녀들은 막대한 부를 이어받아, 사업을 하며 잘살고 있다고 한다. 중남미 마약 카르텔의 말로가 비참한 것에 비하면 아이러니지만, 뭐랄까 최적의 타협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타협처럼, 원만하고 완곡해 보이며 비뚤어진 직선이 있을까 싶다.


가이드 씨는 달리는 차 안에서도 30분 이상을 양귀비에 대해 얘기하신다. 세계 3대 신약 발명 페니실린, 아스피린, 모르핀 중의 하나일 만큼 인류 역사를 변화시켰다는 등, 옳게든 그르게든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씨앗이 날리고 날려, 온 산하가 양귀비 밭이다. 바다처럼 넓게 퍼져 한창때는 연 100만 톤 이상이 생산되었다고 한다. 월남전 때 파병되었던  미군들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가게 되었하니, 타국에서 고통당하는 외로움과 고통을 잠시라도 잊기 위했던 것들이  결국 고향에 까지 따라갔나 보다. 가을이면 유난히 하늘거리며 주홍빛 꽃을 예쁘게 날리는 관상용 양귀비꽃이라도 사람을 유혹하는 아름다움은 같은 가 싶다.


아편 재배로 벌어들인 돈을 재투자로 썼는지는 몰라도, 주민들의 핍폐한 삶은 더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노동으로 사는 하루하루를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은 힘든 육신을 달래기 위해 아편을 취하게 되고 아편중독으로 사람들은 망가져 갔다. 아편 박물관에서 본모습들은 처참했다. 어떤 핑계를 대도, 마약은 사람을 망가뜨리는 도구다. 그것을 운용하여, 만에 하나  유용한 결과를 얻었다 치더라도 용납될 수 없는 일 아닌가. 아편이 세계 역사, 특히 열강 시대 역사에 끼친 영향으로 특히 아시아지역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라오스의 경제특구지역이라는 돈사오 마을에 왔다. 전체를 돌아보진 못했지만, 면세점이란 곳이 익히 알던 면세점과는 차원이 다른다. 라오스 특산물보단 여러 잡화물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었다. 일행들은 주변에서 사진을 찍으며 돈사오 마을 구경을 했다.




2014.06.18

원주민 시장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새벽 5시 30분에 호텔 가까운 곳에 원주민 시장이 열린다 해서 보러 간다. 여행을 하면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된다. 평소에 알고 있는 점도  있으나 여행을 통해 일상을 접하게 됨으로 짧은 시간에  속속들이 알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좀 더 배려하는 것. 기다려 주는 것을 배우는 일이다. 서로 닮지 않은 많은 부분을, 함께 하는 동안에라도 이해와 기다림으로 맞춰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은 쌀죽이 나와 괜찮다. 두 공기를 먹으니 땀이 흠뻑 난다. 습하고 무척 더운 날씨에 옷을 갈아입어도 금방 땀으로 젖는다.


새벽시장에 사람들은 많았다. 아침거리를 준비하기 위해서인지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왔는지, 각자가 준비해 온 물건들, 채소들, 닭도 있고 과일도 내놓고 노점이 이어져 있다. 망고를 팔던 아주머니가 생각난다. kg 당 30밧 우리 돈으로 1000원 정도?  100밧만큼 사는데도 한두 개 더 넣어 주셨다. 개나 사람이나 생명 있는 것들은 돌고 돌아 같다는 사상이 베여 그런지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나누고 거둔다.  시장은 어른들만 있는 곳이 아니다. 아이들도 많다. 부모를 따라 나온 아이들도 있고, 뭔가를 팔러 나온 아이들도 있다.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모습이 역력하다. 쪼그리고 앉아 있는 아이들 모두에게 뭐라도 쥐어 주고 싶은 안쓰러운 마음이다.


라오스 미얀마 지역의 유아 사망률이 높은 것은 , 메마른 아프리카 대륙보다 굶주림은 덜할지 모르지만, 열악한 환경요인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오염된 식수를 먹고 온갖 해충에 시달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캄보디아에서도 아이들이 어려움에 시달려 사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 어른들의 욕심으로 피폐해가는 아이들의 삶이 안타까웠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모습이 덜 했으면 하지만, 어려울 것 같다.


아이들의 친구인 개는 여기저기 많다.  풀 뜯어먹으면서 맘껏 돌아다니는 개들도 아이들 곁을 맴돌며 지켜준다. 신기한 것은 한 마리도 짖는 개가 없다. 그리고 사람을 피하는 개도 없다. 손을 내밀면 언제든지 다가와 자기를 쓰다듬어 달라는 자세를 취한다. 후진국일수록 개는 행복하다. 자유롭다. 빼앗을 마음은 아예 없지만, 뺏길 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서 일까. 추운 날씨가 아니니, 적당히 먹을 것만 해결하면 어디서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가이드 씨는 윤회 때문 이란다. 불교국가기에 누구든 죽은 후에 다른 생체로 다시 태어난다는 윤회설, 지금 자신 앞에 있는 개가 전생 자기와 어떤 연을 가졌던 사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윤회를 믿는 것은 그들의 신앙이지만, 떠돌이 개라도 학대하지 않는 마음은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라오스를 나와 태국을 거쳐 미얀마로  들어간다. 후덥지근한 날씨도 상관없이 여유 있게 "만만디"한 여직원, 반면에 우리 코리언들은 더워서 참기 힘든 표정이다. 어디를 다녀봐도 우리나라처럼 "빨리빨리" 처리해 주는 곳은 드물다.



짧은 일정 동안 3국을 둘러보니, 어느 한나라에 대해서도 제대로 봤다 하긴 힘들다. 그것도 메콩강 유역에 접한 3국이라 강 유역에 있는 도시에 대해서만 잠시 보고 갈 뿐이다. 잠시라도 와서 살아보면 더 많은 점을 알 수 있겠지만 경제적인 차이가 있을진 몰라도 라오스와 미얀마는 비슷한 듯했다.


미얀마는 예전에 버마로 알려졌던, 우리나라에선 아웅산사태를 생각게 하는 나라 공산국가지만 불심이 대단한 나라다.  황금으로 도색된 커다란 절을 구경하면서, 곳곳에서 공양을 드리는 미얀마 사람들의 불심을 본다. 미얀마도 라오스와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다. 동남아 더운 나라 사람들이 가난하게 사는 이유를 유머스럽게 표현했던 얘기가 생각난다. 기후가 따뜻하니까 곡식도 잘 자라고, 열대과일이 풍부해 먹을 것은 있다는 것이다. 부지런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일단 배는 곯지 않아서라고 한다. 일하려니 너무 덥고 지치니 차라리 적당히 쉬어가며 하고 산다는 것인데, 물론 하루가 다르게 경제 발전을 위해 애쓰는 요즘 동남아와는 다른 얘기다.


종교적인 영향도 있을 것 같다. 남아 대부분의 국가가 불교를 믿는다. 생명 있는 것들에 한 경외심으로 동정심이 많고 마음이 착하다. 모질지 못하고 욕심으로 재워두는 것도 즐겨하지 않는다. 손안에 든 것이 부족해도 나눠먹는 것을 우선한다. 가난해도 행복지수가 높고, 힘들게 살면서도 힘들게 여기지 않고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산다. 나의 우문은 "남아에는 왜 가난한 나라들이 많은가" 였지만, 현답은 아닐지 몰라도, 우문의 답은 "마음의 평안과 행복은 재물에 있지 않다" 하고 싶다.



상당히 박식한 가이드 씨의 라오스, 태국 역사이야기와 그들의 삶을 들으면서 버스로 다니는 시간들도 전혀 무료하지 않다. 가이드 씨 역시 이곳에서 오래 살아 제2의 고향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만큼 나름의 애정을 가지고 이곳에서 생활한다. 우리처럼 왔다가 지나가는 여행객에게 짧은 시간이지만, 그들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어느 나라의 가이드라도, 처음부터 가이드하겠다고 것이 아니라 청운의 푸른 꿈을 안고 고국을 떠나왔지만 여의치 않아 주저 않게 된 사람들이 많았다. 힘들었을 삶이지만 들어오기보단 남는 것을 택한 사람들이다. 용기를 내어 새로운 삶을 개척한 사람들이다. 글을 쓰는 지금 2022년 생각해 보니, 3여 년 동안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누구보다 그분들의 삶이 고통받지 않았을까 싶고, 속히 고통이 끝나고 새로운 도전의 삶을 계속 개척해 나가기를 빌어본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일행 중 ***씨가 나가수를 자청하며 노래를 부른다. 저런 용기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평소엔 할 수 없었지만,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끼를 나타내 보고 싶은 것, 이런 게 여행이다. 팍팍한 일상에서의 돌출 행동다른 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될지 몰라도 지금은 여행기간이다. 무엇이라도 받아들이고 배려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 삶도 결국 여행에 불과한 것인데 왜 그걸 모를까. 딱딱하고 굳은 목을 가지고 있는 나 자신부터 돌아봐야겠다. 여행처럼 물 흐르듯, 담담하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나가수 씨는 노래를 참 잘 불렀다. 자신이 녹음한 반주를 틀어놓고 타이타닉 주제가와 휘트니 휴스튼의 노래를 열창한다. 반주까지 녹음해 휴대할 정도로 프로였다.


그래, 사람은 다 자기 잘난 맛에 살고 나름대로의 달란트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이래라 저런 게 맞다 한다면 누가 "그래 그럴게"하겠는가. 다 비슷한 이목구비를 갖추고 있듯, 사람은 모두 비슷한 존재다. 그러니 누구도 누구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아야 하며, 더 낫고 덜 하고 의 생각도 말아야 한다. 우리는 같은 인간에 불과한 유일무이한 창조물이지 않은가.


나가수는 흥에 겨워 노래 부르고, 차는 덜컹거리며 치앙마이로 향하고 차창밖으로는 금방이라도 스콜이 한차레 쓸고 갈 날씨다. 평화롭다. 다음 주면 이 풍광도 그리워 추억할 것이겠지. 나가수는 살아온 간증도 한다. 저 사람은 나름대로 변화를 경험한 것이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획기적인 변화를 원하지만 가벼운 홍역 앓듯이, 지나가는 변화를 못 느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게 우리들이다. 나는 다르고 싶었다고 외치지만 정작 어떻게 달라야 할 것인지도 모른다. 내일이 항상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만들어가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 일어나서 도전을 해야 하는 것이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흙먼지 날리는 도로, 여긴 신호등이 별로 없다. 아니 거의 못 봤다. 알아서 가고, 건너라는 의미다. 가이드는 후진국이라 그렇다지만, 매사에 강한 애착심과 욕심이 크지 않은 민족성 탓도 있으리라. 분명하고 딱 떨어져야 안심되는 나는 코리안이다. 라오스의 카지노에서 하루 열 시간 일하면 4,000원 받는다고 한다. 40,000원도 더 받는 우리의 행복지수는 그들보다 높다 할 수 있을까. 모두가 최고가 되기를, 많이 가지기를 추구하지만 가진 자의 책임감과 의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가진 자의 고통스러움은 클 것이다. 때론 내 것이라도 내 맘대로 못하는 것이 넘치게 가진 자들의 숙명이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 손에 있는 작은 것들에 감사하며 순간을 누리고 사는 기쁨을 아는 것이 행복이다 싶다.


네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치앙마이로 왔다. 저녁식사 후 호텔 옆에 쇼핑센터가 있는 것을 보고 구경삼아 나왔다. 제법 큰 쇼핑센터라 식당가와 의류, 공산품 및 식품류 야채 과일코너도 있었다. 백화점 같은 쇼핑센터라 그런지, 둘러보니 물건값은 그리 싸지 않았다. 어른들 드리려고 태국 과자를 조금 샀다. 동남아에선 작은 돈이라도 더 값어치 있게 쓰이는 듯해서 여유가 있다. 라오스에서 태국까지 이어 오며 이런저런 생각에 부지런했던 하루를 낯선 곳에서 감사하게 마무리한다.






p.s.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를 소프라노 "조수미"님의 목소리로 

들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BBd425-z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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