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8일 화요일
(하루종일 비가 왔다. 오후에는 부슬거리는 정도였다)
비가 와서 풀이 불쑥불쑥 더 자라는 것 같다.
물론 꽃도 피려 노력하지만...
철쭉은 봉오리를 머금고, 나리꽃도 시든다. 햇살이 잘 드는 앞정원 쪽 튤립은 모두 시들어 잎이 떨어지고 돌담 쪽 튤립은 피기 시작하나 시원찮다.
촘촘히 심어져 올해는 구근갈이를 해야 하겠다.
예전 살던 곳에서 샀던 이름 모르는 꽃나무, 화분에 있던 것을 땅에 옮겨 심어 해마다 꽃을 봤었다.
수국 비슷하게 하얀 송이꽃을 피우는 아이였다.
올해는 커다란 꽃송이가 딱 한송이 달렸는데 그것마저 피지 않고 시들었다.
자세히 보니 잎에 구멍도 나고 이상하게 말라있다.
친구가 잘라야겠다 해서 결심하고 과감하게 잘랐는데(큰 가지 셋) 세상에 버리려 보니 잎 뒤쪽으로 벌레가 많이 있었다.
이렇게 벌레가 많았다니... 꽃을 피우지 못할 때 진작 자세히 봐야 했었는데 미안한 생각도 두었다.
생명을 돌보는 데는 더 세심해야 한다.
움직이는 것이든...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든...
잘 살아날 수 있을까.
이젠 제 몫이다. 내 할 일은 두고 보는 것뿐이다.
앵초옆의 백리향은 몇 년째 고고하게 예쁜 꽃을 올리고 있다.
딱 한 송이 심었는데, 매년 조금씩 커지고 있는 듯하다.
일 년에 한 번씩 만나자는 약속이나 한 듯이 봄이면 찾아오는 모습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