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3일 화요일
(햇살이 뜨거웠다. 비 온다는 오후도 화창했다. 약간의 미세먼지)
벌써 여름이다.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는 일기가 변화무쌍하다.
6월이 가까워지니 이른 아침이나 해지기 전에 바깥일(마당 돌보는) 일을 해야지 낮에는 엄두도 못 낸다.
물론 시간도 안되지만...
엊그제 걷어 씻어 말린 미니 온실을 접어 내년, 혹 올 늦가을을 기약하며 창고에 넣어 둔다.
여기저기 심은 향기 글라디올러스는 뾰족한 촉을 열심히 올리며 세상으로 나오고 있다. 3월에 심은 것 중 아이리스 몬테시토와 제피란서스는 기약이 없다. 앞 정원에 나리꽃이 무더기로 올라오고 있는데 그 자리에 심긴 건 아닌지 모르겠다. 땅속 구근은 싹이 올라오기 전엔 표식이 없으면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른다.
모란은 어느새 작은 왕관을 쓰고 있다. 씨앗들이 초록의 옷을 입고 자라고 있다. 지금부터 가을까지 햇살을 먹고 튼튼하고 까맣게 익어갈 것이다.
채마밭의 가지도 제법 자랐고 오이는 꽃피우며 몇 개씩 달려있다. 깻잎모종을 예닐곱 개 심었는데 많이 자랐다.
아직 키는 못 컸지만 여러 장의 깻잎을 달고 있다.
언제 무엇과 먹어도 맛있고 독특한 깻잎, 깻잎처럼 맛있는 존재, 요리를 더 돋보이게 만드는 존재로 산다면...
하지만 깻잎도 호불호가 있다.
모든 것이 다 좋을 수는 없다. 무던한 상추이기에 어쩌면 깻잎보다 더 사랑받는지도 모르겠다.
맛있는 채소가 잘 자라줘서 식탁이 풍성해 감사한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