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2일 월요일
(흐리고 더운 날씨에 미세먼지 약간...)
아침에 풀을 뽑는다.
어느 브런치 작가분께서 풀을 뽑는 것은 고행, 수련이라 하셨는데 정말 뽑는 시간은 무념, 무상에 수련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색각이 든다. 쪼그리고 앉아 뽑혀나가는 풀을 보며 ' 이렇게 뽑힐 초생(풀의 생명)이고 제 의지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연민 아닌 연민도 조금 느끼며... 생태계에선 풀도 있어야 다른 식물들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엔 필요에 의해 태어난 것도 불필요에 의해 태어난 것도 없다. 생명이기에 이어지고 살아가야 할 숙명을 지키는 것뿐이다.
풀 뽑다 보니 지난 3월 7일 심었던 카라 구근 3개 중 두 개에서 꽃이 피었다. 장날 꽃가게에서 팔던 카라는 큰 아이였는데 우리 마당엔 아기 카라가 올라왔다.
신기하고 예쁘다.
물 주지 않은 날엔 딱딱하기만 한 땅에서 두 달 넘게 뿌리내리고 싹 올리며 자라온 아이들이다.
고맙고 기특한 일 ^^ 구근은 첫 해는 적어도 해를 거듭해 가며 알뿌리가 실해지는 듯하다.
자리 잡고 잘 자라길!
대문옆에 아끼는 커다란 고목 같은 향나무 아래는 원추리와 범부채 꽃 등이 작은 숲을 이루고 있다.
깜냥이가 라일락 나무를 긁어대는 것을 본 적 있는데 오늘 보니 향나무도 긁으려 폼을 잡고 있다.
'안돼! 그만'
소리를 지르며 막대기로 내쫓는 시늉할 하니 깜냥이가 놀라 뒤를 돌아본다.
이 녀석은 삼냥이 중에서도 제일 뻔뻔하고 적극적이다.
물론 챙기기도 많이 해 그런진 몰라도 나를 졸졸거리며 따라다니고 뒹굴며 재롱도 떤다.
그러니 다른 아이들보다 간식 하나라도 더 얻어먹지만 저지리는 못하게 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도를 넘으면 안 된다! 깜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