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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ra Feb 12. 2024

고양이 아리아

삼색이 스토리 중 2막  아리아 "행복은 바로 곁에 있어요~"


따뜻한 집과 등을 함께 기댈 수 있는 어린 자식이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얼마나 행복인지요.

마침

나는 그것을 깨닫고 있기에 더욱 행복합니다.

다섯 아이들이 나도 모르게 어디로 사라졌는지 궁금하지만

곁에 한 아이라도 함께 한다는 사실에 감격하기도 합니다.

때론 아이들이 사라진 건지

내가 아이들 곁에서 떠나버린 것인지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자유로운 육신과 찾아 헤맬 수 있는 욕구가 아직도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깊은 밤은 고요함과 공허함 속에서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런데도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나오는 것은 목청껏 지르고 싶은 노래뿐입니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네

행복은 바로 내 안에 있다네

등 따습고 배부르고

고개 돌리면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으니

나는 행복할 수밖에 없는 고양이라네

밤의 친구들과 더불어 다가올 내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더욱 행복할 수밖에 없는 고양이 ~

나는야 멋진 고양이 삼색이라네"

목청껏 울려 퍼지는 밤의 아리아는 복수가 아닌 사랑의 아리아입니다.

"야아~옹  야아아아~옹  냐오오오~~옹"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고음의 아리아는

고요한 마당 친구들을 깨우는 자장가가 됩니다.

행복에 겨운 나의 노래를 듣고 있는

노란 별관객은 앙코르 은하수를 흩뿌립니다.

마침내

나의 행복아리아는 마당친구들과 함께

은하수를 타고 멀리 더 멀리, 별나라 고양이들에게로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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