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사람이 있다
이쁘게 말하고 이쁘게 웃는다
알고 보니 마음이 동그랗고 예쁜 사람이다
각질과 터럭으로 까끌까끌한 나의 마음에선 동글고 이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쁜 사람과 부대끼며 조금씩 털어지고 동그레짐을 얻는다
이쁜 사람이 있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홀로 오지 않았을 발자국마저 덮어버린
하얀 눈밭을 보고도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순탄하게 무탈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며...
아침햇살에 겸허히 타들어가며 산하를 밝히는 눈처럼
무리 없는 삶으로 이어 온
짧은 순간 하나하나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독백하는 그의 모습에도
누구나가 겪어온 그늘과 잔주름이 있다
그에게라고 힘든 일이 없었을 세상이 아니지 않던가...
하지만
살아오는 내내
자신보다 다른 이를 먼저 바라봐 주었고
언저리에 바닥까지 비워줘
자신의 아픔일랑 봄눈 녹여 가듯
그렇게 그렇게 세월에 엮어 흘러 보내고
겸손하고 고요하게
낮춰진 삶을 묵묵히 감내해 온 사람이다
이쁜 사람이 있다
돌아본 길도
나아갈 길도
가고 있는 지금 이 길도
누군가를 보듬고 토닥이며 땀방울 닦아주고 함께 가는 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