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아이

by opera


나는 소중한 그이를 잃어버렸다

갈구하는 마음이 너무도 커 잠시도 홀로 두지 못해

소리도 내지 못하는 그리움으로

우걱우걱 삼키려다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할 하나뿐인 그물에 갇혀

더는 가쁜 숨도 기다림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덩치 큰 물고기가 되었다.


빈 마음이 되어

언젠가는 들어와 앉을자리를 만들어 줘야 했건만

잡아당기고

밀어 넣어

어쩌면 꾸깃꾸깃 접어서까지

마음에 꼭꼭 박아 넣고 싶어

멈추지 못한 그리움의 갈기로 채워버려

마침내는 들어 올 입구까지 막아버렸다.


지난 것은 지난 것이다

돌이킬 수 없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몸뚱이를 삭히고 녹여내어

산채로는 하늘로 오를 수 없는

무언의 재가 되어 회한의 봄비를 맞더라도...

망부석이 되어 꼬박 한 해를

움찔조차 할 수 없는 그리운 화석이 될지라도...

나는

소중한 그이를 지우지 못할

한쪽뿐인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