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실천
'돈의 온도는 몇 도일까?'
가끔 돈이 원인이 되어서 갈등이 생기거나 신뢰가 무너질 때 또는 선택의 장애가 생길 때 떠올려 보곤한다. '돈의 온도는 몇 도일까? 돈이 주는 갈등이나 고민만큼이나 돈이 주는 행복이나 만족감도 큰 탓에 돈에 대해서 돈이 내뿜는 온도에 대해서 뭐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내 자신이 생각하는 돈의 온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는 말에 몇 번이고 동의한 적이 있다. 타인의 마음을 얻기 어려운 것만큼이나 내 마음을 주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을 내어주는 대신 내 시간을 내어 주기도 하고 내 돈을 쓰면서 마음을 내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시간도 돈도 내어주기 싫어지면 그때는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끝을 내곤 했다. 사람의 온도가 36.5도라면 관계가 끝나고 돈도 시간도 내어주기 싫은 사람에게 쓰는 돈은 또는 상황에 의해서 억지로 지불해야 하는 돈은 아마도 체온보다 낮은 30도 아래로 내려갈 것이다.
간혹, 돈의 온도가 18도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사람에게 쓰는 돈이 아니라 통장에서 숫자로 표시될 뿐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어쩔 수 없는 돈들은 무정하지만 그러려니 하게 된다. 계절의 변화를 문제삼기보다 18도 정도라는 참샘의 변치않음에 다행이라 여기며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말이다. 전기세가 빠져나가서 불이 들어오고 가스비가 빠져나가서 음식이 데워지니 그 정도는 받아들여야 할 거라고 여기는 까닭이다.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인간관계에서 쓰여지는 돈은 온도는 만나는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니 그때그때마다 온도가 다르다는 생각을 자꾸만 한다. 내가 좋아서 기쁘게 쓰는 돈은 아마도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기에 마음까지 담겨서 40도가 넘는 온도로 따뜻하게 상대에게도 전해질 것이다. 무수한 관계 속에서 따뜻한 온기로 채워진 돈을 수없이 받았고 주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고마웠던 순간들, 행복한 기억들이 후끈한 열기 속에서 스며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마음까지 얼어붙게 하였던 차가웠던 돈은 결국 나에게로 오지 않은 채 관계를 끝내곤 하였다. 돈만 회수해도 되었는데, 마음부터 회수했고 돈의 온도를 차갑게 하였따. 돈은 그냥 돈일 뿐이었는데, 회수하고 싶었던 차가운 마음을 돈의 온도 때문이라 믿었던 탓이었다. 돈은 내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온도를 다르게 체감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돈의 온도는 내게 늘상 18도보다 낮은 가을이거나 겨울로 찾아들곤 했다.
마음은 마음으로 온도를 전해야 했었는데, 매번 시간이나 돈으로 마음을 대신했던 내 실천의 문제였다. 돈은 누구의 것이 아닌 먼저 내준 사람의 것이어야 했다. 돈을 움켜쥐며 마음을 얻었다고 착각하는 것 말고 마음을 내어 주듯 따뜻한 온기를 전달하는 것이 돈의 온도에 연연하지 않게 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돈의 온도 때문에 타인에게 차갑게 전달되지 않도록 마음을 얼게하지 않도록 돈의 온도를 따뜻하게 전달해야 겠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사실은 가장 수월한 일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의 온도를 마음으로 전달해야겠다. 마음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먼저 마음을 내어 주는 것이라는 걸 돈을 전하는 마음의 온도 속에서 다시 생각해 보았다. 돈은 그냥 돈이었고 마음을 주기도 하고 회수도 하며 살아가는 것인데 이 사실을 깨닫기까지 너무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돈은 심장보다 뜨겁게 달구어서 내어주고 가끔은 돈의 온도를 느끼지 않도록 내 마음의 온도를 확인하고 계절의 변화에도 일정한 참샘의 온도처럼 마음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도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