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가 내리던 화사한 봄날,
꽃같은 아이들이
꽃잎처럼 떠났다.
슬픈 봄이었다.
나뭇잎이 꽃처럼 붉게 물든날,
그 화려한 젊음을
불처럼 떠안고
낙엽처럼 사라졌다.
잔인한 가을이다.
꽃같은 아이들을 떠나보낸지 8년이 지났다.
그 속에서 지옥같은 순간을 버텨 살아남은 아이들이
이제 20대가, 성인이 되었을 것이다.
살아남아 맞이한 세상이 결국은 이것이어서 미안하다.
이렇게 매일 비극을 마주하고 앉아
새싹같은 내 아이들을 그 세상으로 보낼 준비를 하는것이 그저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