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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낭만이 없다.

by 옥민혜

여름은 낭만이 없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질타를 받을지도 모르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신발언을 해보련다.


여름은 무자비하다.


전업주부로만 꽤 오랜 시간 지내오다

새로이 일을 시작한지 두 달이 되어간다.


여름의 하루는 참 길다.


낭만도 없고, 무자비하고, 길기까지 한 어느 여름 날.

마음이 힘들었다.


딸로 살아가는 것도

엄마로 살아가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참 어렵다.


길고길었던 여름의 하루가 저물었다.


내게는 '홍반장' 같은 남편이 있어

무자비하고 낭만도 없는 오늘 같은 날을

그래도 간신히 버텨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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