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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쓰는 일

by 옥민혜

마음을 쓰는 일과

몸을 쓰는 일과

머리를 쓰는 일 중에

가장 고단한 것은


바로 마음을 쓰는 일이다


이른 아침부터 유난히 이런 저런 일들로 분주했던 하루,

고단한 몸을 누이고 보니

정작 나를 가장 피곤케한 것은

몸을 쓴 것보다

마음을 쓴 일 때문이었다


아무 말도 하고싶지 않은 밤,

그리운 이가 문득 생각나는 것처럼

하얀 종이에 글이 쓰고 싶어졌다

마음을 많이 쓴 날은

더욱 글이 쓰고싶었다


나는 줄곧

그런 삶을 살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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