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도 사람이다

#2. 동료가 아프다_1

by 옥교사


이 이야기는 학부모 때문에 학교를 그만둔 전 동료를 위한 것이다.



학기 초는 늘 바쁘다.

특히 1학년 담임이라면 나누어줘야 할 것도, 걷어야 할 것도 참 많다.

학생 상담에 학부모 상담까지, 3-4월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보낸다.


당시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담임이었고, 학년부에서 맡은 업무도 있어 조금 더 정신없는 새 학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담임과 담당 업무 이외에도, 갑자기 내가 담당하는 교과에서 강사 선생님 두 분을 모시게 되어, 이것저것 공유한다고 주변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던 것도, 가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3월 중순 정도 되는 점심시간,

학교에 일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학생 한 명이 갑자기 사라져, 학생부 선생님들과 교감, 보건 선생님이 찾는다고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었다.


내용인 즉 그랬다.


중학교 때 따돌림을 당했던 A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피해의식이 심한 상태였다.

친구들이 자신에게 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3월 초부터 이래저래 일이 있었다고 한다.


사건 발생 당일 A는 “내가 당할 바에는 먼저 죽여버리자 “라는 마음으로 볼펜을 들고 모여있는 친구들 중 누군가의 목을 찌르기 위해 달려드렸다고 한다.

달려드는 모습을 발견한 다른 학생이 중간에 제지를 했기에 직접적인 상해를 입은 학생은 없었다고 한다.


일이 발생한 후 A가 극도의 불안을 표현하여 학생부가 아닌 보건실에서 쉬게 하는 도중 화장실에 갔고,

보건 선생님은 성별이 다른 학생의 화장실 안까지 따라갈 수 없어 화장실 앞에 대기했는데 한참이 지나도 학생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학생과 성별이 동일한 선생님께 부탁하여 화장실을 확인하면서, A가 화장실 뒤 창문을 열고 탈출한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때 당시 근무하던 학교의 보건실은 1층에 있었고, 학교 뒤는 산이었다.


많은 선생님들이 걱정과 불안으로 학교를 샅샅이 뒤지는 도중, 산에서 큰 돌을 가지고 내려오는 A를 발견했다고 했다.


A는 아까 미수에 그친일을 마저 하기 위해, 큰 돌을 가지고 내려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학생의 담임인, 나의 동료는 이 위급한 상황을 학부모에게 알렸다.


교무실, 내 동료의 전화기 밖으로 들려오는 A의 엄마행동은 다음과 같은 단어로 밖엔 표현이 불가했다.



지랄 발광하다

- 지랄하다: (속되게) 이치에 맞지 않게 미친 듯이 행동하거나 말을 함.

- 발광하다: (원뜻은 ‘빛을 냄’이나) 속되게 ‘미친 듯이 날뛰다’라는 뜻으로 사용됨.


두 단어를 합치면,

1. 터무니없이 과장되거나, 어이없고 황당한 언행을 마구 하는 것을 비하하거나 비판적으로 표현할 때 쓰임.

2. 이성을 잃고 과도하게 날뛰거나 소란을 피울 때 사용됨.



전화기 너머지만,

내 동료에게 이년, 저년 및 쌍욕을 시전 하며

당할 것 같으면 공격하라고 자기가 가르쳤는데 뭐가 잘못됐냐는 거냐는 좆같은 말들이 너무나 또렷이 들렸다.

아주 지랄발광을 했기에 더욱 생생하게 들렸다.



이 일이 있고,

내 동료는 아파 말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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