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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 May 25. 2021

고백

인어공주


어리석은 마음이 들켰나봐

번의 인사 물음도 지나쳤어

그 마음이 어리석다는 걸 알았을까

왜 그렇게 모질게 아프게만 하는걸까

미리 알려 주었으면 오래전 지나쳤을 마음인데

아주 바보같이 믿고 지냈어

모든 것이 흔들려도 내 사랑에 무너져도

너를 생각하며 그 시간동안 살아있었어

살아있는 시간이 너라는 건 진심이었어

알든 모르든 네가 그대로이길 바랬어

시간의 낡음이 제발 기억은 훔쳐가지 않기를

나는 기도하고 바랬어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바라고 또 바라고

이 어리석은 마음이 혹 진심일까

희망에 원망에 고백에 나는 모든 것을 다했어

네가 가만히 나를 받아준 그 순간에도

어리석음에 후회가 밀려와 부끄러워져도

나는 끝까지 네게 다했어

고백조차 못할 이제는 낡고 닳아버린 시간이지만

그래도 너때문에

그 어리석은 마음때문에

나는 살고 또 살아낼 수 있었어

그것만으로도 나는 말할 수 있어

사랑해 사랑했어

내 모든 시간 내 모든 마음

다 네 것 네 사랑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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