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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lina May 25. 2024

[번외] 난임시술 A to Z (시험관/인공수정)-1

헷갈리는 용어 정리 기본 ver

자연임신 1년 실패 후 시험관을 반년 간 준비하면서 정보를 미친 듯이 검색했다. 헷갈리는 용어 정리부터 난임 시술 정부 지원까지 기본 정보를 정리해 보았다.





난임시술

1. 난임이란?

난임은 임신이 가능한 상태이지만 1년 이상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흔히 불임과 착각하고 난임병원에 방문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부부들이 있는데, 불임은 의학적 소견으로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난임은 가능하지만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생각해 우리가 감기가 걸린 후 낫지 않으면 병원에 방문해 도움을 받는 것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2. 인공수정과 시험관

인공수정이라는 단어만 보면 인공적으로 수정을 시켜주는 것 같지만 인공수정은 체내수정이고 시험관이 체외 수정이다. 


인공수정은 남자의 정자를 채취 후 운동성이 우수한 정자를 선별해 약품처리 후 카테터로 자궁에 넣어준다. 자연임신의 경우 난자까지 도달하기 전에 많은 정자들이 죽지만 인공수정은 좀 더 살아서 갈 수 있도록 깊이 선별된 정자를 넣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수정도, 착상도 모두 여자의 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연임신과 확률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때문에 인공수정도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과배란을 진행하게 되고 약과 주사를 사용해 난포를 3~4개 정도 키운다. 


시험관은 과배란을 통해 난자를 채취 후 정자와 난자를 체외에서 수정하여 배아를 만든다. 이후 배아를 여자의 몸에 이식하여 착상을 도와주는 주사/질정등을 사용하는 시술이다. 난자 채취 수를 늘리기 위해 인공수정 보다 훨씬 높은 용량의 과배란 주사를 사용하며 인위적으로 수정을 시켰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임신 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착상 후에도 8주~12주까지 주사와 질정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관 A to Z

1. 과배란

여성의 자연 주기로는 생리를 시작하면서 작은 난포들이 2~3개 자랐다가 그중 하나가 우성난포가 되어 2~2.5cm 정도의 사이즈에서 배란이 된다. 과배란은 고용량 호르몬 주사를 사용해 난포 다수개를 1.6cm 이상 사이즈로 키우는 것을 말한다. 보통 호르몬주사를 사용하게 되면 생리 3일 차부터 주사가 시작되며 채취 이틀 전까지 주사를 맞게 된다. 사람마다 시기는 다르지만 7~12일 정도 주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과배란 주사로 흔히 사용되는 것으로는 고날에프, 벰폴라 등이 있으며 과배란용 주사는 미세 니들을 포함하던지 따로 챙겨주기 때문에 특별히 아프지는 않다. 


2. 배아

여자의 몸에서 난자를 채취하고 남자의 몸에서 정자를 채취해 수정이 되고 배양이 된 상태를 말한다. 배아의 개수가 내가 이식하는 개수로 생각하면 된다. 3일 배양과 5일 배양이 다수이며 상황에 따라 2일, 4일,  6일 배양을 진행하기도 한다. 배양 일수는 난임 병원 배양팀에서 수정된 배아가 분열하는 것을 보고 판단하게 되는데 5일 배아가 가장 좋다. 5일 배아는 이식하게 되면 대게 24시간 이내에 착상을 시도한다. 이때 6일 배아가 하루 더 배양했으니 좋은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6일 배양 배아의 경우 분열의 속도가 느려 하루 더 배양한 것으로 5일 배양 배아보다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6일 배아로도 임신 성공한 케이스는 많으니 걱정하지 말자.


3. 난자 채취

시험관 시술에서 가장 힘들다고 할 수 있는 과정이다. 10일 이상 과배란을 통해 키워온 난포를 채취하는 시술이며 국소마취 or 수면마취 후 진행한다. 시술 시간은 10분~20분 사이로 짧은 편이나 회복실에서 수액을 맞기 때문에 전체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3시간 사이이다. 


채취 후 복수가 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 대신 이온음료를 섭취하는데 필자의 경우 10일간 하루에 2.5L씩 마셨다. 난자 채취 후 난소가 부어서 배가 빵빵해지는 것을 복수와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채취 전과 몸무게를 비교해 보면 난소 붓기인지 복수인지 파악하기 쉽다. 채취 후 3킬로 이상 쪘으면 복수일 확률이 높다. 


사람에 따라 회복 속도는 다르지만 난소 붓기가 눈에 띄게 좋아지려면 생리를 해야 한다. 그전까지는 천천히 좋아지긴 하지만 완벽하게 회복했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생리 후 확실히 컨디션이 돌아왔다.


4. 신선이식과 동결이식

난자를 채취하면 생성된 배아를 이식하게 되는데 이때 신선과 동결로 나뉜다. 신선은 채취 후 3일에서 5일간 배양 후에 바로 이식하는 것을 말하며 동결은 신선이식에서 나온 배아들을 냉동 후 그다음 생리에서 해동하여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엔 냉동기술이 많이 발달해서 해동하면서 폐기되는 경우는 5~7% 사이라고 한다. 신선이식은 채취 후 몸이 많이 상한 상태이기 때문에 15개 이상 채취하는 경우 권하지 않는다. 일부 난임병원에서는 신선이식 자체를 안 하는 곳도 있다.



시험관 정부 지원 (수도권 기준)

과거에는 난임 시술을 지원받는데 부부 소득 기준이 있었다. 수도권 기준으로 23년 소득제한이 폐지되어 많은 난임 부부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안에도 fake가 존재하는데...? 바로 채취 후 공난포인 경우, 수정에 실패한 경우 지원금을 토해내야 하는 것이다. 난소나이가 많은 경우 과배란을 해도 2~3개 정도만 채취되고 수정에 실패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또 다낭성인 경우엔 난포가 많이 자란 것처럼 보여도 채취 후에 공난포인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어쨌든 그렇게 되면 지원받은 금액을 다시 토해야 한다. 시험관으로 고생한 난임 부부들 눈물 뽑는 아쉬운 조항이다. 이 부분은 꼭 개선되었으면 하는 마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신선이식은 110만원, 동결이식은 50만원 지원이다. 신선이식은 채취 후 이식하지 않고 모두 동결하더라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110만원, 물론 지원받아서 감사한 금액이긴 하지만 배아 냉동비용이 상당해서 110만원을 지원받고 추가로 120만원을 더 지출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냉동배아가 많은 경우, PGT검사를 하는 경우 그 금액은 빠르게 올라가니 참고하자.


난임시술 지원은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를 통해 할 수 있다. 이때 보건소에 직접 방문해도 되고 온라인(e-보건소)에서도 할 수 있는데 직장인이라면 꼭 온라인에서 하길 바란다. 지원금액이 시술 후 남게 되면 약재비를 청구할 수 있는데 오프라인에서 신청한 경우 온라인으로 약제비 신청이 안되고 꼭 보건소를 방문해야 한다. 


시술 지원이 횟수 제한 없이 무한정되는 것은 아니니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의 상세 요강을 잘 찾아보길 바라며 전국에 모든 난임부부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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