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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lina Jun 08. 2024

[번외] 인공수정과 시험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임신을 준비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있는데, 하나는 친한 언니의 경험담, 그다음은 인터넷 후기이다. 우리는 좋은 마음으로 여러 가지 후기를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고 지인에게 조언해주기도 하지만 의도치 않게 자신이 겪었던 경험과 생각이 마치 정답인 것처럼 이야기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내 글은 참고용이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싶기 때문이다. 인공수정이든 시험관이든 호르몬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술을 결정하는 순간부터 내 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한다.


내 글을 포함하여 모든 후기는 그 사람의 경험일 뿐 모든 결정은 전문가의 소견을 바탕으로 스스로 하길 바란다.




난임시술 결정, 인공수정부터 해도 될까?

나는 인공수정을 건너뛰고 시험관부터 했지만 인공수정을 2차까지 해보기를 추천한다. 아마 맘카페에 이 질문을 올리면 10명 중 9명은 인공수정은 자연임신과 확률적으로 큰 차이가 없으니 시험관을 하라는 댓글을 달 것이다.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가진 것을 본 것도 추천 이유 중 하나이나 가장 큰 이유는 내 몸이 호르몬 주사나 약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기 위함이다. 쉽게 설명해서 매운맛을 보기 전에 순한 맛부터 경험해 보자는 것이다.


호르몬제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지고 있는데 나의 경우 특정 주사를 맞으면 진통제도 안들정도로 극심한 두통이 왔다. 시험관 시술은 인공수정보다 훨씬 고용량으로 호르몬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매운맛을 보기 전에 저용량으로 내 몸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부작용은 적고 효과는 좋은 호르몬제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럼 누구나 인공수정부터 해도 되는 걸까?

물론 아니다.


1. 난소의 나이가 현재 나이보다 월등히 많은 경우

2. 실제 나이가 많은 경우

3. 남성난임인 경우


여자의 가임력은 35세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하락한다. 1, 2번은 시간이 금이기 때문에 바로 시험관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남성 난임인 경우 인공수정으로 임신할 수 있는 확률은 아주 희박하다고 한다. 시험관은 정상 정자 몇 마리만 가지고도 체외수정을 진행하니 남성난임으로 결과가 나오면 시험관을 하는 것이 좋다.



인공수정을 추천하면서 건너뛰고 시험관을 진행한 이유는?

나와 남편 모두 검사 결과가 정상이었다. 아니 정상보다 훨씬 좋은 수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간 자연임신에 실패했다. 난임시술을 결정하고 원장님과 상담했을 때 이미 자임을 1년간 했으니 바로 시험관에 넘어가자고 이야기가 나왔다. 인공수정을 원하면 진행해도 되니 고민해 보라고 하셨었는데 그 자리에서 시험관을 하겠다고 말한 이유는 아무래도 직장이 컸다. 시차출퇴근과 휴가를 쓰면서 병원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단기로 끝내고 싶어 아쉽지만 인공은 진행하지 않았다.


추가로 나는 회사에서 난임시술비를 지원해 주어 비용에 대한 부담은 없었지만 국가지원만 받는 경우 신선이식 1회차 기준 평균 100~150만 원, PGT나 동결 개수가 많은 경우 300만 원 이상씩 자부담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분이 부담스럽다면 인공수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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