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나는 어디, 여긴 누구

직장 생활하다가 현타가 지대로 왔거든요,

by 출근하는 누군가

나는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순간이 올 때면 펜을 들어 기록을 남기곤 한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시도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어느 순간 회사에서 나 자신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음을 발견했다.




나에게 직장이란 무엇일까?


지금 다니는 직장은 내게 단순한 직장을 넘어, 명예와 자부심 같은 곳이었다.
유난히 잘 나가는 친척들이 많았던 탓에, 나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부모님의 자랑이 되지 못했다.


성적표가 나올 때도, 대학에 합격했을 때도, 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도 나는 그저 평범한,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길을 걷고 있었다. 전교 1등을 밥 먹듯이 하며 명문대에 가고, 5급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입사한 친척들이 즐비한 환경에서 나는 늘 부모님께 죄인처럼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대학 졸업 후, 중소기업에서 3년 6개월을 근무했다. 작지만 빌런 of 빌런들만 모아놓은 곳이었기에 그 안에서 모든 유형의 돌+아이는 다 만나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들보다 힘든 첫 직장생활을 보내며 대기업으로 이직하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대기업이야 말로 부모님께 효도하며 나 스스로도 당당해질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입사하는 순간부터 이직을 준비했다.
부족한 스펙을 메우기 위해 퇴근 후에도 끊임없이 공부했고, 결국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회사로 이직하는 데 성공했다. 나는 드디어 부모님의 자랑이 되었고, 내 마지막 간판을 잘 단 것 같아 뿌듯했다.


그리고 이곳에 뼈를 묻겠노라 다짐한 지 어느새 7년.

과연, 나는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나는 정말 나답게 살고 있을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직장에서 깨달은 것들을 글로써 공유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