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이 질량 보존의 법칙

이건 진리야.

by 출근하는 누군가


돌+아이? 내 주변엔 없는데?



“그럼 당신이에요.”



이직을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돈? 자기 계발? 처음 입사할 때는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직장에 적응하고 나면 이직을 준비하는 게 쉽지 않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참고 다닌다. 그런데도 퇴근 후 시간을 쪼개가며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가장 큰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사람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극복하기도 어렵고, 참고 견디는 것 또한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나도 첫 직장에서 정말 돌+아이 팀장을 만났었다. 숫자로도 증명할 수 있다.

입사 당시 내 위로 선배가 11명 있었는데, 모두 그를 버티지 못하고 3년 안에 퇴사했다. 이 정도면 내가 썰을 풀었을 때 신뢰도가 좀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를 마지막으로 팀에 남아 있던 모든 직원이 퇴사했고, 그는 ’ 면팀장(팀원이 없는 팀장)’이 되어 아무 조직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세 달을 버티다 결국 회사를 떠났다.

이제, 미친 에피소드 몇 개를 소개해 보겠다.





1. 왕따는 돌아오는 거야.


성인이 돼서 왕따라니, 생각해 보면 어이없지만, 그는 꼭 한 명을 찍어 빡세게 괴롭히는 걸 좋아했다. 다행이라면, 그에게는 주기가 있었다는 것. 누구도 왕따 당하는 주기가 오면 피할 수 없었고, 오롯이 그 괴롭힘을 견뎌야 했다.


그의 방식은 다양했다.

• 조용한 사무실에서 꼬투리를 잡아 큰 소리로 무안 주기

• 후배와 비교하며 깎아내리기

• 특정인만 빼고 팀원들끼리 티타임 잡기


하지만 가장 악랄했던 건, 퇴근 30분 전 업무 검수를 하면서 “마음에 안 드니까, 내일 아침 출근 전에 새로운 안을 준비해 와”라고 시키는 것이었다.


나도 당연히 그 주기가 돌아왔고, 그때마다 퇴근은 항상 **막차(밤 11시 30분)**였다.





2. 부모님 욕은 반칙 아닌가요?


아까 말한 당사자 빼고 티타임, 거기서 도대체 무슨 얘기를 했을까?

바로 찍힌 사람의 가정교육에 대한 뒷담화였다.


사소한 것도 트집 잡으며 결국 결론은 똑같았다.

“저 사람 부모가 교육을 잘못 시켰어.”


누가 가장 교육을 못 받았다는 소리를 들었을까?

할말하않

난 이걸 면전에서 직접 들은 적도 있다.





3. 내 근태는 엉망이어도, 너는 완벽해야지.


내 직장 생활에서 똥 싸는 것까지 간섭한 유일한 인간이었다.


장염이라도 걸려 화장실을 자주 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개인 면담실로 불려 갔다.

“너 근태 좀 신경 써.”


웃긴 건, 정작 본인은 담배 피우러 가면 하세월이었다는 거다.


이쯤 되면 주작 아니냐 싶겠지만, 감동 실화다.

전 직장 동료들과 가끔 만나는데, 우리는 술만 시킬 뿐 안주는 따로 시키지 않는다.

전 팀장이 최고의 안줏거리이기 때문이다.


이직을 하면서 “세상에 저 사람보다 더한 인간이 있을까?” 싶었지만, 만났다.

그때 문득, 돌+아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 떠올랐다.


주변에 당신을 힘들게 하는 인간이 있다면, 적어도 당신은 돌+아이가 아니다는 증거다.


그렇게 나 스스로를 위로하며 오늘도 버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