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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카페

Something New를 위한 혼자 카페 가기

by 이래춘 Dec 02. 2023

  커피를 즐기지 않으니 카페를 거의 가지 않는다. 카페를 가는 경우는 내 의사가 아니라 모임이나 아내와 외출할 때뿐이다. 삶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Something New를 하려고 한다. 그 일환으로 '혼자 카페 가기'를 시작했다.

  서울숲 입구에 있는 카페에 갔다. 혼자 카페에서 주문하려고 하니 뻘쭘했지만 편의점 가서 물건 고르고 계산하는 거랑 큰 차이가 없었다. 구석에 앉았다. 커피는 금방 나왔다.

  아메리카노를 찔끔찔끔 마시면서 책을 봤다. 소음이 신경 쓰였으나 점차 적응이 되었다. 백색소음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웅변하듯 핏대를 세우며 이야기하는 아저씨, 무슨 말만 하면 까르르 숨 넘어갈 듯 동시에 웃는 아가씨의 날카로운 소음에는 적응이 어려웠다.  백색소음이 아니라 듣기 싫은 소음일 뿐이었다. 단체로 카페 갔을 때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혼자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기도 하고 카페에 있는 사람을 구경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고... 꽤 괜찮은 시간을 보냈다. 좋은 경험이었다.

  카페가 여행 같다.
  여행은 익숙함을 벗어버리고 낯섦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과 행복이 있지만 낯섦이 주는 설렘을 찾아 우리는 낯선 곳으로 떠난다. 카페를 둘러보니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뿐이다. 모두 낯설지만 위험하지 않고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오늘 카페로 여행을 갔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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