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상담소를 만들어보자 #7

"일곱째 날"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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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째 날은 정말로 안식일이어야 했다.


가장 신성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사제가 그 사제복을 벗고 쉬어야 하는 날은 어찌보면 일곱째 날이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용사들에게는 쉼이 필요하다.


사람의 꿈을 지키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거룩한지를 나는 매일같이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 60대의 목수반장님, 마찬가지로 60대의 금속사장님, 또 70대의 설비사장님, 그리고 이 특수직들을 중심으로 편성된 황혼의 용사파티가 이 세상에서 대체 어떠한 일을 해낼 수 있는지에 나는 하루하루 감동받아간다.


다만 돈을 벌기 위해 땡볕에서 고생을 좀 하는 것이라고 어쩌면 생각하실지도 모른다. 가진 것이 많지 않아 몸이 피로한 길을 가는 것이라고 혹시나 생각하실지도 모른다.


용사는 자신이 용사인 줄을 모른다.


용사인 줄을 모르면서도 용사로서의 일을 달성한다.


사람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며 그 마음이 어엿한 형상이 되도록 하는 기적을 펼쳐낸다. 만들어진 형상이 아름다운 것은, 마음을 낸 이가 아니라 그 마음을 펼쳐준 이가 아름답기 때문이리라.


누군가의 마음을 맡아 아름답게 펼치고 있는 이가 있다면 나는 그러한 이를 분명하게 용사라고 부를 것이다. 그것은 아주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마음을 온전하게 펼치는 일은 한 걸음 한 걸음의 정직함만을 요한다. 언제나 가장 큰 용기란 자신을 속이지 않을 용기다. 밤에도 다시 오셔서 도색한 곳이 신경쓰인다며 작업대를 펼치던 모습은 그 누구에 대해서가 아닌 오직 스스로에 대해 떳떳해지고자 하던 용사의 뒷모습이었다.


나는 이런 용사들에게라면 마음을 다 맡길 수 있다.


이런 용사들을 닮아 내담자들이 마음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상담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용사들에게 정말로 받은 것은 이 멋진 공간만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하루하루 정직할 그 마음이었다.


그러니 우리의 용사들에게는 누구보다도 쉼이 필요하다.


그들은 이 우주에서 가장 중요하고 귀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방주는 설레는 여행을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안심할 수 있는 쉼을 위한 것이다. 그 의미를 다시 기억하는 일곱째 날, 우리는 더 많이 쉬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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