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째 날"
오늘은 아예 이 공사현장의 분위기를 살려, 일주일에 한 번 모이는 정기집단상담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현재 실시간으로 진행중이지만,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생각이었다.
임시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급조한 조명을 달았더니 이것 또한 운치있다. 이 공간의 수용력을 충분히 신뢰할 수 있겠다고 느끼게 된 것은 이미 가득한 웃음 덕분이다.
수용한다는 것은 그냥 담기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떤 것을 정말로 수용한다는 것은 그것으로 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빛을 담고 있을 때는 그 빛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번져 나온다. 웃음이야말로 그러한 사람의 빛이라고 나는 믿는다.
어떤 아픔이라도 결국에는 빛이 된다.
사람이 있어서다.
사람이 아픔을 나눌 공간이 있어서다.
그 넉넉한 공간만큼 아주 커다란 마음을 이미 다들 갖고 있어서다.
나는 분명 그런 빛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빛나는 공간이었다. 아홉째 날이 그 빛으로 가득 채워져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