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여행자 #3

"마음의 길"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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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니 마음을 모르는데, 니가 니 마음을 안다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가 있다면, 그는 마음에 대해 깊이있는 이다.


마음에 대해 거의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할 때 우리는 그 반대로 말한다. 자신은 자기 마음에 대해 다 아는데, 남들이 그 마음을 모르고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마음이라고 여기고 있을 때, 특히나 마음을 통제하고자 하는 생각을 자기의 마음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때 이러한 일이 생겨난다.


마음에 관해 말해볼 수 있는 여러 방식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인간 안의 자연'이라고 한번 말해보자. 인간의 밖에 있는 자연만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인간 안에서 펼쳐지는 사계절에 따라, 인간은 파란 하늘 아래 해바라기가 되기도 하고, 눈덮인 전나무가 되기도 한다.


하늘에서 비가 온다면, 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같은 가시권하에 있는 이들은 모두 비가 온다는 사실을 안다. 자기 혼자만 알 수 있는 비는 없다. 마음도 같다. 남은 모르는데 자기만 아는 마음 같은 것은 없다.


물론 에단 헌트가 와이어를 타고 내려와 탈취하라고 자기만 아는 내면의 비밀금고 속에 넣어둔 생각은 있을 것이다. 그러한 생각들의 특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생각의 내용은 신주단지처럼 늘 같다. 흐르지 않는다. 그렇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은 자연이 아니며, 곧 마음이 아니다.


실은 그런 불변의 생각들은, 더더욱 실제의 마음을 통제하기 위한 생각들이다. 현재 일어나는 마음을 통제하려는 그 목적으로 그러한 생각의 불변적 가치는 보다 중요성을 띤다. 그러니 이런 생각을 고집할수록 우리는 실제의 마음에 관해서는 더욱 모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말하자면, 자기만 알며 상대는 모르는 마음 같은 것은 없다. 상대가 모른다면 지금 자기도 자기의 마음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마음을 통제하려는 자기 생각을 마음이라고 믿으며, 마음을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 상태에 불과할 뿐이다.


상대도 모르고, 자기도 모른다면, 이것은 정당한 출발점이다.


또 상대도 알고, 자기도 안다면, 이것은 아름다운 도착점이다.


우리는 동시에 함께 모르거나, 동시에 함께 알 수만 있을 뿐인데, 이것은 신비의 특성이다.


마음은 신비인가?


그렇다고 말할 기회가 있다면, 나는 말하고 또 말할 것이다. 그러다가 지쳤을 것이지만, 그래도 지구는 돌며, 마음은 신비다.


우리가 아무리 다양한 심리학의 개념들을 접하고, 철학이나 인지과학을 통한 이해까지 포괄한다 하더라도, 마음을 말하는 일에 있어 늘 조금씩 부족하다 여기게 되는 것은, 마음이라는 것이 원래 종교적인 소재인 까닭이다.


차라리 윌리엄 제임스와 같은 종교심리학자가 핵심을 꿰뚫어 말한다. 종교심이야말로 마음의 원형이다. 경외감의 현상, 우리는 또 그것에 대해 말해야 할 것이다.


어느 옛적의 날, 어마무시한 굉음과 함께 번개가 내리쳐서 커다란 나무가 두 쪽이 난다. 그 광경을 목격한 인간이 있다. 놀라운 힘을 가진 자연현상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그 깜짝 놀라는 감각과 함께, 이제 그 외부의 자연현상은 인간의 내부로 스며들었다. 마음의 출현이다.


이로써 인간은 자신 안에 강렬한 번개와, 불타는 나무와, 동산에 휘몰아치는 폭풍과, 천지를 뒤흔드는 뇌성을 갖게 되었으며, 필요할 때면 얼마든지 그것들이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강렬한 번개와 불타는 나무 등, 또 그것들은 무엇인가? 고전적인 신화에서 늘 신에 대한 비유로 쓰이던 이름들이다. 즉, 이는 또한 인간에게서 신성이 출현한 순간이다. 인간 안에 신성이 자리잡아, 그 신성의 힘을 쓰며 신성과 하나되어 살아가는 인간의 종교적 자화상은 이렇게 그려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말하지 못할 것이 무엇인가.


마음은 신성이다. 그 시작부터 그러했다.


이 우주의 신비가 인간의 안으로 들어온 것, 그것이 마음이다.


그러한 마음이 있기에, 인간은 통째로 신비덩어리인 것이며, 아무리 많은 심리학 책을 읽고 경험을 쌓는다 하더라도 우리가 여전히 우리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르는 이유일 것이다.


그것은 그 이상의 신비이기 때문에.


내 자신이 태어나서 이렇게 존재하는 일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귀한 신비라고, 우리 모두에게 함께 알려져야 하기 때문에.


내가 당신 귀한 것을 아직 모르는데, 당신이 귀하다고 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 마음은 당신 귀한 사실을 내가 알 때까지, 나로 하여금 당신을 향해 여행하게 할 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참되게 알아가는 것, 이것은 언제나 마음이 가리키고 있는 아름다운 여행길.


우리는 그 길 위에 있는 신비의 여행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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