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완전히 새롭게 이해하는 사실적인 부모안내서 #0

"무엇을 전해야 하는가?"

by 깨닫는마음씨



이 연작은 실존심리학에 기초한 사실적인 부모교육의 안내서입니다.


교육은 전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전해야 하는가?


이 글은 많은 부모님들에게, 그리고 그 부모님들은 자신의 자녀들에게 대체 무엇을 전해야 하는가?


우리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너는 존재해선 안 돼."라며, 모든 인간에게 걸려 있는 이 근본적인 저주를 박살낼 수 있는 파격의 이해를 전해야 한다고.


그럼으로써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오직 그 사실만이, 자신이 사랑받는 현실을 꽃피우게 된다는 존재의 깨달음을 바로 전해야 한다고.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은 이미 너무나 많이 이 세상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할 줄 모릅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이름하에, 자신의 정체성을 사랑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사랑하고, 자신의 특정한 모습을 사랑하고, 자신이 이룬 것을 사랑하며, 또 자신이라는 거울 속의 대상을 사랑할 뿐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을 사랑할수록' 실제 자신의 존재는 저 구석으로 내팽개쳐지게 됩니다. 그러니 늘 존재의 갈증과 허기를 느끼게 됩니다. 아무리 해도 가장 중요한 무엇인가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것만 같습니다. 우리의 뒤통수에 달려 있는 "너는 존재해선 안 돼."라는 저주를 영영 떨칠 수가 없습니다.


존재를 부정하는 이 저주에 대항해, 우리는 존재를 전격적으로 회복해야 합니다. 존재가 아닌 다른 것으로는 존재에 대한 저주를 결코 방비할 수 없습니다.


가장 끈질기게 우리를 괴롭히는 존재의 저주를 물리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이러한 목소리입니다.


"마음대로 존재할 거거든!"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에게서 들어야 할 목소리도 바로 이 목소리입니다.


마음대로 존재하는 이를 바로 '나'라고 합니다.


우리가 전해야 할 것은 그래서 이 '나'로 사는 법입니다.


나라고 하는 정체성, 나라고 하는 이야기, 나라고 하는 특정한 모습, 나라고 하는 성취, 나라고 하는 대상 등의, 그 모든 나란 놈이 아니라, 나란 님으로 존재하는 법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님으로 존재하는 법입니다.


바로, 가장 귀한 마음대로 존재하는 법입니다.


무엇을 전해야 하는가?


내 마음이 가장 귀하다는 것을 전해야 합니다.


그것이 나로 사는 길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마음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의 마음과 아이의 마음을 완전히 새롭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에 대한 이 사실적 이해를 바탕으로 아이를 키운다고 하는 일을 완전히 새롭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애착이론에 근거한 양육법이나, 유교적 가치에 근거한 훈육법, 또는 진보적 정치담론에 근거한 교육법을 모두 한번 잊은 채, 정말로 우리 자신과 아이의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새롭게 발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마음속에서 존재의 외침이 함께 발견됩니다.


그 외침을 통해 우리 아이는 이제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누구도 더는 우리 아이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괴롭힐 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의 당당한 존재 자체가, 그가 얼마나 사랑 속에서 잘 키워졌는가의 사실에 대한 웅변입니다.


무엇을 전해야 하는가?


바로 그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존재를 향한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그 역시도 존재를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자신의 존재와, 존재하는 이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는 아름다운 힘을 가진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그렇게 사랑이 사랑을 낳아, 사랑으로 키워지고, 사랑을 키워가는, 바로 이 현실을 전하기 위해 이 연작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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