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하는 시선 #59

"누군가의 죽음은 문제가 아니다"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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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그는

고사장에서

퇴실한 것이다


그에게는 더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너에게만

남겨졌다


남겨진 네가 문제다


떠나는 이는

너를 걱정한다


혼자라고 생각해

너무 외로워하지나 않을까


챙겨주는 이 없어

밥도 잘 못먹지나 않을까


하루종일 울다가

몸이 상하지나 않을까


떠나는 이에게는

오직 너만이 문제다


고사장에 남기고 온

잘 풀었는지 찜찜한

단 하나의 문제다


그러니 너는

문을 열고 퇴실하는

그에게

답을 들려주어라


너는 잘 있을 거라고

조금만 외로워하겠다고

밥도 잘 먹겠다고

가끔씩만

별이 반짝이고

꽃향기가 날리면

눈물짓겠다고


이제 괜찮고

여전히 사랑할

나라는

답을 들려주어라


답이 있어서

이제

문제가 없다


당신들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는

그 어떤 문제도 없다


사랑하는

당신들에게는

문제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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