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완전히 새롭게 이해하는 사실적인 부모안내서 #3

"최소목표: 사기꾼이 아닌 사실꾼이 되도록"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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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가장 속상할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우리 아이가 사기꾼이 되었을 때입니다.


다른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이 정도로 부모의 가슴이 아프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사기꾼이 되는 일은 부모의 가슴을 넝마조각처럼 찢어놓습니다.


그래서 이 지구에서 살다간 무수한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단 한 가지의 약속만은 지켜달라고 부탁을 해왔습니다.


"다른 건 다 괜찮으니까, 부디 거짓말만은 하지 말아주겠니."


왜냐하면, 부모에게는 아이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허구적 존재가 아니라 사실적 존재입니다.


그러한 아이가 허구의 거짓말에 자신을 위탁해 그 거짓말로 살아가는 사기꾼이 된다는 건, 부모에게는 참을 수 없는 모독입니다. 존재가 부정당하는 것만 같습니다. 가장 사실적인 존재로 귀하게 키우려 한 아이가, 자기의 존재는 허구라고, 그동안 부모는 헛된 짓한 거라고 말하는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부모와 자신의 존재를 가장 부정하는 일, 그것이 바로 사기입니다.


사기치지 않는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가 남의 보물을 존중할 수 있도록 안내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의 보물이 소중한 것임을 알고, 또 그 보물이 자기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경계를 명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사기꾼이란 결국 남의 보물을 존중하지 않는 이들입니다. 남의 소중한 보물을 가져다가 자기를 치장하기 위한 액세서리로 쓰는 이들입니다.


아이가 이러한 사기꾼이 되는 이유는 자기의 존재가 보물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좋아보이는 남의 보물만을 훔쳐다가 자기의 소유물처럼 사기를 치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모의 가슴은 무너집니다.


부모 자신은 아이를 보물로 키웠는데, 아이는 남의 것이라면 똥이라도 자기 몸에 바르며 인생의 승리자라도 된 양 씨익 웃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기꾼이 된다는 건 이처럼 부모의 얼굴과 자기의 얼굴에 똥칠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경우, 때려도 괜찮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큰 뒤 심리상담사한테 가서 자기에겐 불안정애착의 초기기억이 있는데 부모님이 무섭게 때리던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 아직도 자기의 인생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고하게 해도 괜찮습니다.


때려서라도 똥칠을 멈추고, 똥과 보물의 경계를 명확히 확인하게 할 수 있다면 그게 낫습니다.


부모에게 있어 단 하나뿐인 소중한 그 보물에 똥칠을 하고 있는 모습을 인내하며 견디고 있는 것은 아이에 대한 사랑이 아닙니다. 이러할 때, 실은 어쩌면 부모도 아이가 자신의 보물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지 모릅니다.


어떠한 것이 자신의 보물이라는 것을 모르게 될 때는 우리가 그것을 자신의 소유물로 간주하고 있을 때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보물로 보지 못하는 것은 부모가 아이를 소유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경계의 문제입니다.


아이는 부모인 나의 것이 아니라, 아이라고 하는 남의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보물입니다.


남의 것은 나의 소유물이 아니라, 다만 나의 보물입니다. 내가 귀하게 존중하며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부모인 나의 보물은 아이의 입장에서는 부모인 남의 보물입니다. 그렇게 나의 보물은 남의 보물이 됩니다. 함께 서로에게 소중한 것이 됩니다.


그러면 부모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너와 엄마아빠는 서로 몸이 다른 남이야. 그런데 너는 엄마아빠인 남의 보물이야. 남의 보물을 함부로 하면 안 되고 귀하게 대해야 해. 그러니 남의 보물인 네 자신을 항상 귀하게 대해야 한단다."


자기 자신을 남의 보물로 알고 사는 아이는, 그렇게 자기 자신을 나의 보물로 찾은 이는 이제 결코 사기를 치지 않습니다.


남의 보물을 탐낼 이유가 없습니다. 자신이 그 남의 보물인 까닭입니다. 그리고 남이 가진 보물 또한 나의 보물로서 귀하게 존중해야 할 것인 까닭입니다.


공교롭게도 오늘날은 사기꾼들이 득세하는 세상입니다.


사기꾼의 반대에는 전문가가 있습니다. 사기꾼이 기회따라 남의 보물을 가져다가 자기의 액세서리로 삼는다면, 전문가는 한결같이 나의 보물을 소중히 지키고 빛내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 전문성은 철저하게 모독됩니다. 소설가가 심리학전문가를 자처하고, 연예인이 인생스승처럼 상담활동을 전개하며, 의사도 아닌 이가 의료검사를 하는 등, 해당분야의 비전문가가 자꾸만 전문가 행세를 하려 하고, 또 그게 예찬받기까지 하는 시대입니다.


사기꾼의 전성시대입니다.


이 시대에는 남의 보물에 똥칠을 하고, 그 결과 자기 얼굴에도 똥칠을 하며, 이 세상 모두를 거름통에 빠트리는 사건들이 만연합니다.


그 사건들 속에서, 남이 사랑하는 것을 우습게 여기고 짓밟으며 그 앞에서 천연덕스럽게 웃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떠올려볼 수 있다면, 우리는 그러한 아이로만 키우지 않으면 됩니다.


그것이 우리의 최소목표입니다.


이와 같은 오늘날, 아이를 사기꾼으로만 키우지 않을 수 있다면, 사실은 건강한 양육의 최대치를 달성한 셈입니다.


아이가 자신을 보물로 발견하게 되는 현실이 언제나 양육 최고의 성과인 까닭입니다.


자기 자신을 보물로 발견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는 먼저 남의 보물을 존중하는 법이 안내되어야 합니다. 그 안내는 부모가 자기의 소유물이 아닌 남의 보물로서 아이를 존중함으로써 가능해집니다.


존중한 대로 존중받고 존중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그 어떤 사기가 없습니다.


사실입니다.


아이를 이 사실꾼으로 키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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