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석"
100번째로 쓸 거라고 정해놓았지만
무엇을 쓸지는 정해놓지 않았다
당신은 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기다림이기 때문이다
그가 소외되어 있잖아요
그를 알아줘야 하잖아요
인간의 온전함을 만나야 한다고
자기 아니면 안 된다는 듯이
호들갑을 떠는 자리에서 물러나
당신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만이 인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당신만이 정말로 인간을 믿고 있었다
"저는 인간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가장 싫어합니다"
당신만이 인간을 제대로 보고 있었다
꿈에 취해 시선을 흐리지 않고
산을 산이라고
물을 물이라고
독재를 독재라고
살인을 살인이라고
있는 그대로 부르며
당신은 지금 존재한다
아무 것도 흐리지 않기에
모든 것을 흐르게 하는
거대한 기다림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