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어도 깨달음 #39

"해님과 바람"

by 깨닫는마음씨


두 사기꾼이 싸웁니다


자기가 더 효과적으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지나가던 나그네를

실험대상으로 삼아

승패를 겨루고자 합니다


한 사기꾼이

매서운 바람 같은

협박과 호령을 통한

사기에 실패합니다


다른 사기꾼이 나서

따듯한 해님 같은

아양과 재롱을 통한

사기에 성공합니다


사기는 이렇게 치는 거라구


계절에 맞는 옷을 잘 입고

멀쩡히 자기 길을 잘 가던

나그네의 옷을 벗겨놓고는

해님이 만족스럽게 웃습니다


봄기운이 아직 차가워

금방 감기에 걸리게 될

나그네를 이미 잊은 채


해님은 겸손해진 바람에게

라떼학 강의를 하느라

열정적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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