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어도 깨달음 #55

"불우한 우리의 어린 시절에 대해"

by 깨닫는마음씨


엄마에게 배운 대로

자신만 똑똑한 천재이고

고고한 선비이고

예쁜 천사인 척하며

아이들을 무시하다가

반의 1짱에게 맞았다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그 순결한 피해자가

얼마나 선량하고

사랑스러운지를

눈물로 호소한다


상담사 앞의 카우치에

요람처럼 누워


상담사는 말한다


세상이

자기 엄마의 규칙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자기 엄마의 규칙을

남의 집 아이에게 적용하면

그가 불쾌할 수 있단 걸

경험하셨군요


엄마 품에서 나와

처음으로 타자를 만났다가

다시 엄마 품으로

후퇴하신 거군요


자기 엄마의 규칙으로

타자에게 폭력을 가하며

타자를 만날 기회를

늘 놓쳐야만 했던

불우한 우리의 어린 시절이었다


이제는 만나러 가자


우리 엄마를 신으로

섬기라고 해서

그땐 너무 미안했다고

그땐 정말 몰랐었다고


이제 아는 걸

이제는 알았다고

말하러 가자


이제는 누구도 불우하지 않은

친우의 시절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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