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우리의 어린 시절에 대해"
엄마에게 배운 대로
자신만 똑똑한 천재이고
고고한 선비이고
예쁜 천사인 척하며
아이들을 무시하다가
반의 1짱에게 맞았다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그 순결한 피해자가
얼마나 선량하고
사랑스러운지를
눈물로 호소한다
상담사 앞의 카우치에
요람처럼 누워
상담사는 말한다
세상이
자기 엄마의 규칙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자기 엄마의 규칙을
남의 집 아이에게 적용하면
그가 불쾌할 수 있단 걸
경험하셨군요
엄마 품에서 나와
처음으로 타자를 만났다가
다시 엄마 품으로
후퇴하신 거군요
자기 엄마의 규칙으로
타자에게 폭력을 가하며
타자를 만날 기회를
늘 놓쳐야만 했던
불우한 우리의 어린 시절이었다
이제는 만나러 가자
우리 엄마를 신으로
섬기라고 해서
그땐 너무 미안했다고
그땐 정말 몰랐었다고
이제 아는 걸
이제는 알았다고
말하러 가자
이제는 누구도 불우하지 않은
친우의 시절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