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밤"
밤은 언제나 묘(猫)하다
고양이들의 시간이다
시간도 언제나 묘(猫)하다
고양이들의 것이다
고양이들은 시간의 주인
고양이들은 시간의 초월자다
시간을 초월하기 위해
인간이 밤도 없이
언어를 쌓을 때
고양이는 밤의 한 몸짓으로
바벨탑을 무너뜨린다
누가 시간의 초월자인지를
분명히 한다
그들에게는
변화를 깊이 응시하는
고요함이 있으며
예측할 수 없는
변화 그 자체가 됨으로써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다
변화하는 시간 너머의
고요한 시선이
그 시간으로
사뿐히 육화한다
초월자의 일이다
밤에 자다 깼을 때
고양이가
아무 말 없이
응시하고 있다면
고요한 그 눈과
마주쳤다면
초월자는
지금 묻고 있는 것이다
친구 자네도 묘한 놈인가?
묘한 밤이 깊어가고
묘한 시간이 무르익을 때
인간이라는
묘한 존재도 알곡을 맺는다
응시하던
깊은 시선이
인간이 된다
되어 보면 안다
기뻐서 된 것이라고
인간이
처음으로 탄생한
기쁜 밤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