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어도 깨달음 #107

"콜라를 헤엄치는 우주비행사"

by 깨닫는마음씨


달음이 뭐하니?


그냥 있습니다


어떻게 그냥 있니?


콜라캔처럼

당연하게 있는 걸

왜 물으십니까


그래 밥먹자


에이

혼자 마실랬는데

좀 따라드릴테니

컵 잘 드십시오


그래그래


깊은 곳에서

물이 솟아

초목을 적시고

애벌레를

나비로 만들고

어미의 배를 씻어

새 생명을 잉태하고

씨를 뿌린 봄이

가을의 추수가 되어

아이들 웃음소리가

연처럼 하늘로 올라

비가 되어

착한 나그네의 도롱이를

적시며 흘러

깊은 곳에 고이는

맑고 맑은

샘물이

제 본성입니다

잘 드셨나요


잘 마셨다

컵이 넘치고 넘쳐

우주가 까맣고

달달한 이유를

잘 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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