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를 헤엄치는 우주비행사"
달음이 뭐하니?
그냥 있습니다
어떻게 그냥 있니?
콜라캔처럼
당연하게 있는 걸
왜 물으십니까
그래 밥먹자
에이
혼자 마실랬는데
좀 따라드릴테니
컵 잘 드십시오
그래그래
깊은 곳에서
물이 솟아
초목을 적시고
애벌레를
나비로 만들고
어미의 배를 씻어
새 생명을 잉태하고
씨를 뿌린 봄이
가을의 추수가 되어
아이들 웃음소리가
연처럼 하늘로 올라
비가 되어
착한 나그네의 도롱이를
적시며 흘러
깊은 곳에 고이는
맑고 맑은
샘물이
제 본성입니다
잘 드셨나요
잘 마셨다
컵이 넘치고 넘쳐
우주가 까맣고
달달한 이유를
잘 들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