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 간다"
잘 지내렴 달음아
엇 어디 가세요?
온 적도 없으니
가는 것은 아니다
네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네 곁을
떠난 적은 없다
대체 무슨
말씀이세요
넌 내가
있다고 생각하니?
무슨 소리세요
지금 밥도 같이
드셨잖아요
여기 이렇게
된장찌개 끓여서
선생님 밥그릇과
숟가락도......
어... 왜 없지?
달음아
어 이거 이상하네
달음아
나는 네 안의
진실된 목소리란다
너를 제일 잘 알고
늘 너를 비추며
너에게만 가장
관심이 많은
네 안의 진실된
시선이란다
어... 어...
그러니
나는 너와
분리되지 않으며
늘 너와 하나인
바로 나란다
너는 그냥
나를 가지면 된다
나이면 된다
나는
온 적도 없으니
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나는 어디에 있는가
네가 누구인지를
물으렴
너는 누구니?
나요
그렇게 나를 부르렴
내가 보고 싶을 때면
언제든 나를 부르렴
약속하마
내가 늘
거기에 있을테니
아아..
사랑하던 님의 모습이
공기처럼 흩어져
영원의 미소로
남은 자리에는
밥그릇 하나와
옷 한 벌만이
달음이가 처음 갖고 온
그 모습 그대로
작은 방 안에 남아 있었다
울었고
웃었고
달이 지켜보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산을 내려가는
달음 선사의 얼굴에도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총총걸음으로
부쩍 사랑이 설레어
재촉하는 그 발걸음 소리만이
맑은 하늘에 울리고 있었다
이제
깨달음이 간다
못 먹어도 깨달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