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들을 위한 쉽니학 #2

"마음 넘나 쉬운 것"

by 깨닫는마음씨




베짱이들은 삶과 친한 이들이다.


삶과 친해서 삶이 자꾸만 노래가 되어 흘러나온다.

그들의 안에도 그들의 밖에도 삶이 있고

그들의 안에도 그들의 밖에도 노래가 있다.


가끔 노래하지 않고 벙어리처럼 있는 베짱이도 있다.

그런 베짱이는 삶을 가장 잘 듣고 있기에

입을 차마 벌리지 않는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자신의 입에서 흘러나올

그때를 기다리고 있는 베짱이다.


이렇게 삶이 노래일 때

세상이 베짱이로 가득할 때


마음 같은 것은 필요하지도 않다.

그런 것은 원래 있지도 않다.


우리가 마음을 알고자 할 때는 마음이 문제가 되어서다.

그 문제가 된 마음의 개념은 마인드(mind)라고 부른다.


마인드에 문제있다

마인드세팅을 똑바로 갖자

프레임을 바꾸자

마음을 업데이트하자

마음을 더 크게 키우자


이러한 말들은 다 마음을 마인드로 이해하는 말들이다.


근데 마인드는 뭐냐면


'자기정체성 안에 갇힌 삶'이다.


노래가 되지 못한 삶이다.


삶을 가둬놓고는

마음이 고통스럽다고

마음이 문제아 초딩이라고

근데 알고 보면 온전하다고

이제는 친하게 지내겠다고

친교를 잘 나눌 수 있도록

소개팅 메뉴얼과 맛집지도 같은

마음공식들을 잘 숙지하겠다고


감옥 안에서 여러가지를 한다.


감옥 안에서 여러가지를 한다고

감옥 밖으로 나가게 되지는 않는다.


우리 베짱이들은 몸만을 생각하자.


지금 몸은 갇혀 있지 않다.

발길이 닿는 만큼 이동이 자유롭다.

도수체조라도 해보자.

활동이 불가능하지 않다.


우리의 몸이 감옥처럼 갇혀 있지 않다는

이 이해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삶은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몸의 느낌이 삶이다.


이 몸의 느낌을 또한 원래 마음이라고 한다.


마인드와는 다른 것이다.


몸의 외부에서 부는 바람이 삶

몸의 내부에서 부는 바람이 마음


그 바람에 목소리를 실으면

그것이 노래다.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내쉬면

아 넘나 자연스럽다.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내쉴 때

소리를 담으면

아 넘나 고운 노래다.


숨을 쉬는 일은

쉬는 일이고

쉬운 일이다.


베짱이가 노래하는 일은

쉬는 일이고

쉬운 일이다.


삶과 친해지는 일이

마음과 친해지는 일이

이렇게 쉬면서 쉬운 일이다.


몸의 느낌은 언제나 같은 방향성을 갖는다.

몸의 느낌은 언제나

최대한 쉴 수 있는 쪽을 향해 흐른다.


아무리 거부해도 이건 우주의 섭리다.


우리는 원래 쉬면서 쉽게 살도록 만들어졌다.


우리는 원래 베짱이로 만들어졌다.


아무리 거부해도 우주에 비하면 개미 같은 일이다.


쉬면서

쉬운

쉽니학의 사실 전문가인 베짱이는


우주가 그의 편이다.


삶이 원래 그의 편이다.


친해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원래 삶이 처음부터

베짱이의 친구였다.


심리학은 어렵다.

쉽니학은 넘나 쉽다.


베짱이는 지구에서 쉽니학을 하라고

태어난 까닭이다.


삶을 더 많이 노래해달라고

삶이 베짱이를

베짱이로 보낸 까닭이다.


삶을 마시고

마신 삶을 마음으로 느끼며

베짱이는 노래한다.


아 마음 넘나 쉽다


그 노래가 모두를 쉴 수 있게끔 한다.


모두가 이미 삶에게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넘나 좋은 그 사실을

쉽게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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