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살림 #0

"당신이 들어보지 못했던 가장 최신의 심리학"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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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선정적인 제목과 이미지에 낚여 들어온 당신이 지금껏 심리학이라는 이름으로 배워온 모든 것은 '마음챙김'이었음에 틀림없다.


마음을 잘 챙길수록 당신은 레벨업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고 들었다. 성장한 당신은 생존의 차원에서도 더욱 안전할 것이다.


어쩌면 당신은 서류심사에서부터 걸러진다는 현대사회에서 저주받은 바로 그 유형인 INFP일 수도 있을 것이며, 에니어그램 4번 유형에 5번 날개를 쓰고, 브랫과 로프버니의 성향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당신은 왜 이러한 것을 배워서 알고 있는가?


다.른. 이.들.로.부.터.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잘. 챙.기.고. 싶.어.서.였.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경계를 확보함으로써 당신은 당신 자신을 지키고 싶었을 것이다. "이게 나야!"라며 당신 자신의 어떠한 부분을 지켜야 하는지를 분명히 하고 싶었을 것이다.


"당신에게 가장 최신의 심리학의 성과들을 전합니다."

"당신이 업데이트해야 할 놀라운 마음의 비밀."

"당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새로운 마법의 심리학."


이러한 것들이 당신에게 제안하고 있는 것이 바로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이란 용어를 쓰지는 않지만, 그 내용은 모조리 다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은 특정한 명상적 기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대한 총체적 태도와 관련된다. 마음을 챙긴다는 것은 바로 '마음에 대한 양육의 태도'다.


당.신.은. 마.음.을. 아.이.처.럼. 보.며. 잘. 양.육.해.야. 한.다.고. 들.었.다. 무수한 '최신의 심리학들'로부터 그렇게 들었다. 그렇게 들은 당신은 결국 감옥에 들게 되었다.


마음의 부모처럼 마음을 챙기고 있던 당신이 실제적으로 하게 된 일은, 당신 자신을 동물원의 우리 속에 가둔 일이다. 물론 독방에 스스로를 수감하는 것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당신이 울부짖고 있던 소리를 들었다.


깊은 새벽에도 독방들의 하얀 불빛들은 결코 꺼질 줄을 몰랐고, 자신이 왕이고, 연예인이며,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짐승의 포효는 끝내 멈출 줄을 몰랐다.


당신이 외로웠던 것은 분명하다.


당신의 세상에는 두 유형의 이들만이 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일에만 열중하여 당신의 이야기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던 SNS 스타지망생들과, 당신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들어주겠다며 당신에게 접근하던 사기꾼들만이 세상의 전부였다.


당신이 외롭지 않을 방도는 없었다.


당신이 마음챙김을 통해 '당신의 이야기'라는 것을 수집하며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한, 당신이 외롭지 않을 수 있는 길은 도무지 요원했다.


우리는 이것을 끝내기 위해 왔다.


당신도 이것을 끝내기 위해 왔다.


당신은 이제 마음을 챙기는 일을 그만 하고, 마.음.을. 살.려.야. 한.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살림'이다.


우리는 '심리상담'이라는 표현 대신에 이 '마음살림'이라는 표현을 제안한다. 이것은 최신의 심리학이 아니라, 가장 좋고 오래된 노래다. 저녁놀 사이로 동무들과 술래잡기를 하던 옛골목의 풍경 같은 것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돈까스와 카레를 먹으러 집으로 돌아가던 그 길이기도 하다. 그리움을 따라 가보자.


그러면 당신은 살아날 것이다.


당.신.이. 살.아.나.는. 일. 말.고.는. 이. 세.상.에. 중.요.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우리는 당신의 마음이 살아나 당신의 얼굴에 떠오를 그 미소에 최선을 다한다.


'마음살림이' 대체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 또 그 구체적인 내용은 어떤 것인지는 차차 나누게 될 것이다. 우선은 이것만을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마음살림'은 일종의 문화프로젝트다.


<마음살림소>로 이름을 바꾼 실존상담연구소와, <안심식당(安心食堂)>을 개시한 카페 어웨이크닝이 함께 준비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전개된다. 당신은 글을 통해 이 프로젝트의 맛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도 있고, 실체적 공간에 참여해 강의와 문화활동 그리고 맛있고 정성가득한 음식의 맛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도 있다. (물론 홍대 인근이라면 배달앱에서도 우리를 발견할 수 있다.)


'마음살림'이 그리는 것은 당신이 '마음의 전문가'로 거듭나는 현실이다. 이것의 다른 이름은 '삶의 예술가'다. 마음이 살아난 당신은 반드시 이러한 예술가가 된다. 의도하지 않아도 당신이 하는 것마다 아름다움의 색채가 묻어나게 된다. 무심코 지나가던 이도 왠지 모르게 당신을 '아름다운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다.


당신이 원래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이며, 그러한 당신의 자리를 찾은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통제된 실험공간 안에서가 아니라 당신의 사소한 일상에서 펼쳐질 것이다. MBTI 같은 것을 하지 않아도, 당신은 일상에서 당신의 마음을, 그리고 타인의 마음을 아주 잘 알게 될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형상으로 그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며, 또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분명 '꾼'이 될 것이다.


소소한데 기적적인 일상의 '마음살림꾼'으로서의 당신의 모습을 우리는 한결같이 그린다.


당신은 왕이나 연예인, 주인공 같은 것보다 훨씬 멋진 존재인데, 당신의 품에 안긴 연인의 환한 웃음이 그 사실을 증거할 것이다.


당신의 마음이 살아난다는 것은, 당신이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며, 사람들이 당신을 최상의 연인으로 보게 된다는 것이다. 당신이 최상의 연인이 아닐 때, 당신은 대중들에게 왕이나 연예인, 주인공으로 보일 수 있기만을 기대한다. 그렇게 목이 말라 바닷물을 찾던 당신이다.


당신을 죽이는 일은 그만 하자.


우리의 표어는 이러하다.


"To live your own life."


우리는 분명 여기에 최선을 다한다.


'마음살림' 프로젝트를 위해 우리가 현 시점에서 준비한 일차적 활동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마음살림장'이 온오프라인에서 각기 펼쳐진다. 이것은 세탁과 설거지의 노하우를 나누듯이 마음살림의 효과적인 기제를 나누며, 당신이 '마음살림꾼'이 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과정이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심리적 문제가 있다면 이 과정 속에서 충분하게 해소가능할 것이며, 무엇보다 당신은 묘사적 대화를 통해 마음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과거의 상처를 파헤치거나 당신이 똑바로 살아야 한다고 비난하는 윤리적 훈육활동 등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다음으로 우리는 TRPG를 준비했다. 이것은 'Table-talk Role Playing Game'의 약어가 아니라 'Table-talk Reflective Psychology Game'의 약어다. 표현 그대로, 여럿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하는 '심리학 게임'이다. 우리가 직접 개발한 심리카드를 통해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규칙의 게임을 즐기는 방식으로, 당신이 '마음살림'의 재미를 증진하는 일을 돕고자 한다. (차후 부루마블과 같은 형식으로 마음을 즐길 수 있는 마음자원증식게임도 개발 중이니 기대해달라.)


이 '마음살림'의 프로젝트는 당신이 심리학이라는 이름으로 소비해온 마음챙김의 일들을 뒤집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다.


당신이 마음을 좋은 양육자처럼 잘 알아줘야 당신의 마음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마음이 자유로운 아이처럼 살아나야 당신이 마음을 잘 알게 된다.


마음챙김이란 이름의 '마음에 대한 양육활동'은 오직 양육자만을 살아나게 한다. 당신이 이러한 일을 하고 있다보면 당신은 자기도 모르는 새 양육자의 정체성을 진정한 자신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그 결과, 늘 뜻대로 통제되지 않아 화가 나는데, 좋은 양육자처럼 보이려고 화도 못내며, 다만 우울한 불만족 속에서 지루한 권태만을 만성적으로 경험하게 될 뿐이다. 이 시대의 우울이다.


우리는 반 걸음 정도 시대를 앞서가려고 한다. 시대 속에서 시대를 넘어서려고 한다. 거창한 말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 정.말.로. 변.화.할. 수. 있.다.는. 그. 가.능.성.에. 대.한. 의.미.다.


가장 좋고 오래된 것이 당신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촉진한다. 가장 좋고 오래된 것은 늘 변화해옴으로써, 가장 좋고 오래된 것으로 지금껏 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당신에게 그렇게 남고 싶다.


올해 여름 가장 생생한 해변에서 만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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