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밖에서 온 심리학 #2

"소년이여 정말로 신화가 되어보는 일은 어떠한가?"

by 깨닫는마음씨




아마도 우리는 소년들에게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신차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더 크게 꿈을 꾸라고 말하고 있다. "Boys, be ambitious."다.


소년들은 정말로 신세기의 주인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최신의 것을 추구한다고 하면서, 그러나 왜 가장 낡은 것에 몰두하고 있는가.


가장 낡은 것은 신화(神話)다.


오늘날의 소년들은 신이 되기를 꿈꾼다. 신으로서 자기의 이야기를 펼치려고 저 높은 하늘로 비상하려 하며, 그만큼 추락은 절망적이다.


영혼을 쥐어짜내 전능한 신이 되기만을 바란다. 이것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영혼을 바친 대가로 신이 되려고 하는 일과 같다.


예수도 광야에서 이 시험을 받았다. 영혼을 바치면 신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악마의 유혹을 이겨낸 것은 예수가 금욕주의자였기 때문일까?


그 반대다.


예수는 더 거대한 상상가였다.


고작해야 신 따위로 그의 꿈은 만족할 수 없었다.


예수는 쩨쩨한 신화(神話) 같은 것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는 가장 웅대한 신화(信和)가 되고자 했다.


믿고 어울리는 일.


예수는 더 크게 믿고, 더 크게 어울리고 싶었던 것이다.


'믿음'이란 것의 속성을 이해해보자. 믿음은 '앎의 포기'와 연결된다. 이것은 무식하게 덮어놓고 믿는다는 그 비이성적 의미가 아니다.


믿음이 작동하는 경우란 언제나 이성을 초월해있는, 곧 우리의 인식을 넘어서있는 거대한 삶을 향해서다.


때문에 믿음이란 역설적으로 '생각의 자유'를 의미하게 된다. 우리의 인식을 벗어나있는 것을 억지로 통제하기 위해 생각은 오히려 맹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거의 반드시 '답정너'의 상태가 되어버린다. 이러한 방식으로 개인은 '좁은 자신의 생각'에 갇혀버린다.


그러나 아무리 거대한 것이라도 자신의 생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그 '앎의 착각'을 해지하면, 생각은 자유로워진다. 그럴 때 생각은 유용해진다. 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 더욱 유익하기로는 자신의 앞에 있는 거대한 것을 이해하는 일을 위해 기능한다.


이것이 믿음의 일이다.


어떠한 이가 인간을 더욱 믿고 싶다고 소망한다고 해보자. 그는 지금 인간을 통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같다. 그리고는 인간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가고 싶다고 고백한 것이다.


이것은 인간을 정보가 아닌 존재로 보고자 한 첫 걸음이다.


누가 그러한 일을 꿈꾸고 있는가?


인간과 어울리고 싶은 이가 그러하다.


어울린다는 것은 조화된다는 것이다. 자기를 장식하기 위해 숲에 핀 꽃을 꺾는 것이 아니라, 그 숲에 가서 꽃과 함께하는 일이 바로 어울림의 일이다. 곧, 함께 조화로운 그림이 되는 일이다.


신화(新畵)다.


신세기에 어울리는 새롭게 빛나는 그림이다.


이 그림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중대한 것들과, 또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바로 그렇게 가장 거대하고 중대한 것들로 알아본 것과의 만남이 있다.


이것은 존재와 나누게 된 첫 키스다.


믿고 어울린다는 것은 바로 이 사랑의 만남을 의미한다.


자신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것을 한번 사랑해보겠다는 웅대한 꿈이 여기에는 가득 담겨 있다.


신이 되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더욱 크고 멋진 현실이 이와 같이 꿈꾸는 소년들의 가슴에서는 일렁인다.


이러한 이들이 분명 신세기의 주인이다.


인생은 게임이 아니고, 세상은 스마트폰 속의 가상공간이 아니며, 인간은 정보단말기가 아니다.


인생은 살아있는 것이고, 세상은 살아있는 것이며, 인간은 살아있는 것이다.


소년의 가슴과 같이 설레고 있는 것이다.


살아있기에 한번 사랑해볼 만하다면, 그 사랑으로 말미암아 삶은 한번 살아볼 만한 것이다.


그렇게 자기 가슴의 주인이라, 그는 새로운 삶의 주인이다.


어떠한가?


그렇다면 정말로 신화가 되어보는 일은 어떠한가?


인간을 더욱 크고 멋진 것으로 신뢰하며, 이 좋은 인간과 가득히 친해져가는 일은 정말로 어떻겠는가?


Boys, be ambitious.


우리는 가장 최신의 것인 인간의 신화(信和)를 소년의 가슴으로 꿈꾼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스마트폰 밖에서 온 심리학 #1